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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감독의 이유 있는 '선발' 박배종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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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인천=강예진기자] ‘선발 박배종.’ 이유가 있었고, 확실하게 증명했다.

수원FC는 3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인천 유나이티드와 26라운드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후반 5분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24분 김현이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간신히 패배에서 면했다.

선제골을 내주기 전, 실점 위기는 전반부터 있었다. 인천은 전반에만 슛 11개(유효 슛 7개)를 퍼부었다. 한 골 이상이 먹혀도 이상하지 않았을 전반 흐름, 공세를 막아선 건 골키퍼 박배종이었다.

전반 5분 아길라르의 슛을 막아낸 데 이어, 전반 19분에는 더블 세이브로 팀을 구했다. 침투패스를 받아 1대 1 찬스를 맞은 홍시후의 결정타를 쳐냈다. 리바운드된 볼을 김준엽이 받아 또 한 번 골문을 겨냥했지만, 박배종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선방쇼는 계속됐다. 전반 26분 이명주가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때린 슛마저 막아섰다. 역동작에 걸릴법했지만, 넘어지면서까지 방향을 제대로 잡고 공을 쳐냈다.

후반 5분 만에 실점했지만, 손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김현의 만회골이 나왔고, 집중력을 더욱 높였다. 인천이 기록한 17개의 슛(유효 슛 10개)을 한 골 실점으로 틀어막은 일등공신이 됐다.

김도균 감독의 이유 있는 기용이다. 김 감독은 “뒤에서 준비를 잘해왔다. 단점이 경기에서 특별히 나타나고 있지 않다. 안정감이 있고, 본인 스스로도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며 “유현보다 낫다는 판단하에 기용하고 있다. 높이를 살리기 위한 킥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박배종이 더 우위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시즌 초보다 출전 시간이 늘었다. 유현에게 밀렸던 초반과 달리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선발로 나서고 있다. 6월에는 축구데이터분석전문업체 비프로일레븐이 공개한 GK 선방지수 3위에 이름 올렸다.

박배종은 “기회가 왔고,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언제 들어가도 실력을 보여줄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었다. 그만큼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며 “아직은 (유)현이 형한테 보고 배울 게 많다. 부족한 부분을 서로 채우면서 하다 보니 더 좋은 모습이 나오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박배종은 수원FC의 산증인이다. 팀이 내셔널리그 소속일 때부터 프로화와 승격을 모두 경험했다. 군입대했던 2017, 2018시즌을 제외하면 줄곧 수원FC 유니폼만 입었다. 지난 시즌은 상위스플릿까지 맛봤다.

‘성실함’이 무기다. 김 감독도 이 부분을 높게 사고 있다. 박배종은 “기회가 주어지면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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