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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ㅊㅊ] 두근두근 문예부처럼, 제4의 벽 넘어오는 게임 5선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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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겜ㅊㅊ]은 매주 특별한 주제에 맞춰 게이머들이 즐기기 좋은 게임을 추천하는 코너입니다.

미연시를 통해 화면 속 캐릭터와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제법 즐겁지만, 언제나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 게임의 묘미입니다. 특히 세간의 화제작 두근두근 문예부에서 모니카와 나눈 대화는 결코 대체할 수 없는 경험이 됐죠. 다정한 시선, 턱을 괸 손, 게임을 뛰어넘어 플레이어인 나 자신에게 전하는 다정한 말이 화면에 새겨지는 것을 보면서 느끼는 오싹함. 그 전에 만나봤던 무수한 언니들과의 기억이 일순 사라지는 충격이었죠.

이렇듯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제4의 벽’을 뚫고 말을 거는 존재들은 게이머의 입장에서 상당히 충격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한 번 이런 자극을 받게 된다면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신선함을 느껴보고 싶어질 때가 생기는 법이죠.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제4의 벽을 뛰어넘은 게임’을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 제 눈에는 이제 오직 모니카만 들어옵니다 (사진출처: 두근두근문예부 플러스 공식 홈페이지)
※ 이번 주 겜ㅊㅊ은 추천 게임의 전개와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를 일부 포함하고 있으므로, 원치 않으시는 분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1. 데얼 이즈 노 게임

처음 소개할 게임은 ‘데얼 이즈 노 게임: 잘못된 차원’의 전신이 되는 작품, 데얼 이즈 노 게임부터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여긴 게임 같은 게 없습니다. 아무것도 할 게 없고요.”라는 게임의 설명부터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뚜렷하게 설명하죠. 2015년에 출시된 이 게임은 일단은 게임이 아닙니다. 심지어 타이틀에 있는 글자 O는 마르지도 않은 미완성작이죠.

플레이를 시작하게 되면 프로그램 내에 있는 나레이터는 마치 직장 상사에게 혼나서는 안 된다는 신입사원마냥 플레이어에게 말을 걸며 이 프로그램은 게임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어필합니다. 하지만 자고로 하지 말라면 더욱 하고 싶은 법, 이 게임은 그 심리를 정확히 노려 자신은 게임이 아니라 말하는 게임을 게임으로 만들어나가죠. 짧은 플레이타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영리한 구성으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데얼 이즈 노 게임은 무료로 제공되기에 시간이 있다면 한 번쯤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 게임이 아닌데 [겜ㅊㅊ]에서 추천해도 되는 걸까요? (사진출처: 데어이즈노게임 스팀 상점 페이지)
2. 어 펫 샵 애프터 다크

어 펫 샵 애프터 다크(a pet shop after dark)는 1일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그린 호러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주인공은 “식물에 물을 주고, 동물에게 밥을 주고, 절대로 불을 끄지 마세요”라는 가게 주인의 말을 명심한 채 평범하게 일을 이어나가게 되죠. 물론 그 과정에서 동물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케이지나 수조가 전부 비어있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럼에도 일을 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일이기 때문이죠.

게임 소개란에 있는 스크린샷이나 설명, 스팀 인기 태그 등으로 단번에 확인할 수 있듯 게임은 아르바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불안한 분위기를 품고 있습니다. 이 불안은 특히 귀여운 그림과 대비되는 음산한 BGM으로 한층 더 강조되죠. 게임 설명에 적혀있다시피 ‘게임의 강제 종료는 의도한 요소입니다’ 라는 설명이 포함되어 있으니. 모쪼록 놀라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
▲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 어 펫 샵 애프터 다크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개발자 공식 유튜브 채널)

3. 아임스캐어드

어 펫 샵 애프터 다크에 별다른 공포를 느끼지 못한 분이라면 아임스캐어드를 추천드립니다. 다운로드 루트는 무조건 C:여야만 한다는 설명이나, 이 게임이 가능한 한 많은 방법으로 당신을 속이려고 한다는 설명만으로 “아, 이 게임이 내 컴퓨터를 조물딱거리며 나를 기망하겠구나”라는 사실을 게임 전부터 깨닫게 하죠. 여기에 1990년대에도 만나보기 힘들 낡은 그래픽은 조악하기까지 해 ‘이런 게 무서울 수도 있나?’ 하는 생각이 들게끔 합니다.

하지만, 지난 주 [겜ㅊㅊ]에서도 언급했듯 오래된 그래픽과 작은 화면이 유발하는 공포를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이 게임은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플레이어의 원초적인 공포를 자극하거든요. 좁고 불명확한 공간을 오가며 불친절하게 나열된 단서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끊임없이 게임에게 시험 당하고 괴롭힘을 받게 될 겁니다.
▲ 별 거 아닌 그래픽이라고 방심하다가는 큰일납니다 (사진출처: 아임스캐어드 스팀 상점 페이지)
▲ 아임스캐어드 공식 트레일러 (영상출처: 개발자 공식 유튜브 채널)

4. 니디 걸 오버도즈

공포게임이 조금 꺼려지는 분이라면 반짝이는 파스텔톤이 가득한 성장 시뮬레이션이자 멀티 엔딩 어드벤처인 ‘니디 걸 오버도즈’는 어떨까요? 플레이어는 성격이 ‘조금’ 좋지 않지만, 겉으로는 얌전해 보이는 ‘아메’의 방송을 돕는 프로듀서가 돼 구독자를 모으고 방송을 관리하며 목표를 향해 성장해나가면 됩니다.

대부분의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듀서, 즉 P가 그렇듯 이 게임에서도 플레이어가 지시한 결과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과 하락이 정해집니다. 함께 소재를 찾고, P의 역할에 걸맞게 아메의 부서진 멘탈을 치유해주며 차근차근 방송을 진행해 실패를 극복하고 완전한 결말을 맞는 것이 목표죠. 간혹 잘못된 선택으로 암울한 전개를 만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차근차근 나아가다 보면 아메의 소원을 이루어줄 수 있을 겁니다. 목표를 이룬 당신과 아메의 결말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 정말 아주 조금 성격이 좋지 않을 뿐입니다 (사진출처: 니디걸오버도즈 스팀 상점 페이지)
▲ 니디 걸 오버도즈 트레일러 (영상출처: WSS플레이그라운드 공식 유튜브 채널)

5. 원샷

마지막 게임은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는 밈을 게임으로 구현한 것처럼 느껴지는 원샷입니다. 플레이어는 ‘고양이’ 니코를 데리고, 붕괴되는 세상에 태양을 복원시키는 모험에 나서게 되죠. 쯔꾸르 게임을 연상시키는 그래픽과 평범한 오프닝은 단순히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이 게임의 핵심은 게임의 ‘세계관’에 있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플레이어는 단순할 수도 있는 조작과 퍼즐로 게임을 진행하게 되기에 평범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 설명에 나와있듯 원샷은 게임이 게임창 밖으로 확장되는 연출을 깨닫게 되는 순간 제대로 시작된다고 볼 수 있음을 잊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이 게임이 제공하는 기회가 '한 번(One shot)'뿐임을 잊지 않는 것도 말이죠.
▲ 이 게임은 정말 고양이가 세상을 구합니다 (사진출처: 원샷 스팀 상점 페이지)
▲ 원샷 트레일러 (영상출처: 닌텐도 공식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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