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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이XX" 지칭했다는 尹 "국회 적극적인 협력 기대"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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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민주당 169명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인가"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캐나다 토론토로 향하는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해외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일정을 마치고 뉴욕을 떠나면서 "대한민국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 국제사회와 함께 연대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글로벌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관련 페이스북 메시지에서 "어제 대한민국 정부는 글로벌펀드에 1억 불 공여를 약속했다"며 이같이 적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에이즈, 결핵, 말라리아 퇴치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펀드의 2023~2025년간 사업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개최한 이 회의에는 윤 대통령 외에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각국 정부 정상급 인사뿐 아니라 많은 시민사회와 민간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국회 협력 기대' 발언은 전날 이 행사에 참석했다가 이석하면서 박진 외교부 장관을 향해 "국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발언하는 듯한 모습이 순방 기자단 풀(공동) 취재 카메라 기자에게 포착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당초 "사적 발언에 대해 외교적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은 대단히 적절치 않다", "진위 여부도 판명해 봐야 한다" 등의 해명을 내놨다가 말을 바꿨다.

해당 발언이 나온 지 약 15시간 만에 브리핑에 나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지 '바이든'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윤 대통령이 언급한 '국회'는 미국 의회가 아닌 우리나라 야당을 지칭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 SNS 갈무리
다만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이XX들'이라는 표현을 쓴 것에 대해선 인정했다.

윤 대통령이 '바이든'이냐 '날리면'이냐는 표현을 썼는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대통령실의 해명을 그대로 따른다면 우리나라 국회, 야당을 '이XX들'이라고 지칭한 대통령이 하루도 안 돼 국회의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야당을 '이XX들'이라고 지칭한 대통령이 별다른 사과도 없이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하는 것을 야당이 받아들일 리 만무하다.

당장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대표기관인 민주당 169명 국회의원이 정녕 XX들인가"라며 "대통령실이 무려 15시간 만에 내놓은 것은 진실과 사과의 고백이 아닌 거짓 해명이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의 막말 외교 참사는 대한민국이 수십년 간 국제무대에서 싸워온 신뢰를 무너뜨리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윤 대통령은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회 망신을 자초한 데 국민께 직접 사과해야 한다. 또 외교라인과 김은혜 홍보수석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이번 순방의 마지막 목적지인 캐나다로 이동해 인공지능(AI) 석학과의 간담회, 동포 간담회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24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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