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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코스타] 손흥민 환상 동점골!,'수비 허점' 벤투호 구원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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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고양=남용희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캡틴' 손흥민의 환상 프리킥이 전술 허점을 드러낸 벤투 감독을 구원했다. 득점 기회는 만들었지만 수비에서 문제점을 드러낸 벤투호는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가다가 코스카리카에 역전을 허용하며 찬물을 뒤집어썼지만 손흥민의 동점 프리킥으로 무승부를 만들며 한숨을 돌렸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23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에서 전반 28분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간 뒤 전반 41분과 후반 18분 베네테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역전을 허용, 패색이 감돌았으나 후반 40분 손흥민이 극적인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려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손흥민이 후반 40분 절묘하게 프리킥을 차고 있다./고양=남용희 기자
이날 경기는 오는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펼쳐진 마지막 A매치 2경기의 1차전으로 치러져 관심을 모은 가운데 벤투 감독의 변화된 전술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에 이목이 집중됐다. 하지만 손흥민을 전진 배치시키고, 양 풀백을 공격형으로 바꾼 벤투 감독의 공격 지향적 전술은 결과적으로 역습을 당할 때 수비 뒷공간에 허점을 드러내며 연속골을 내주는 등 여전히 과제를 남겼다. 손흥민의 골이 없었다면 더 가혹한 심판대에 오를 뻔했으나 일단 1차전 무승부로 위기를 넘긴 셈이 됐다.
대한민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이 23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가운데 황희찬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고양=남용희 기자
벤투 감독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에서 16강 진출을 다투게 될 포르투갈과 우루과이를 상정한 가상의 상대로 코스타리카를 선정, 원 볼란치를 두고 투톱을 내세운 4-1-3-2전형을 꺼내들었다. 기존의 황의조 원톱에서 손흥민을 포워드로 올려 투톱을 가동했다. 손흥민이 올라감으로써 황희찬을 왼쪽 윙포워드로 배치시켜 활동폭을 넓혔다. 결과적으로 황희찬은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왼쪽 진영을 휘저으며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손흥민이 왼쪽 윙포워드로 나설 경우 오른쪽 윙포워드로 발을 맞추면서는 제 기량을 다 발휘하지 못 했으나 이날은 펄펄 날았다.

황희찬은 전반 28분 윤종규의 번뜩이는 땅볼 크로스를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하며 벤투호의 선제골을 낚았다. 오른쪽 풀백으로 나선 윤종규와 센터백 김민재, 왼쪽 윙포워드 황희찬,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의 활약은 벤투 감독의 변화된 공격 지향의 전술에서 빛을 발했다. 하지만 공격에서 마무리가 제대로 되지 않거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볼을 빼앗길 경우 노출되는 양 풀백의 뒷공간 수비 허점을 노출했다. 어렵게 골을 넣고 너무 쉽게 실점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23일 코스타리카전에서 공격적 전술 변화를 꾀한 벤투 감독. 하지만 수비에서는 허점을 노출했다./남용희 기자
투톱으로 나선 손흥민은 위기의 순간 빛을 발했다. 많은 득점 기회에서 상대 골키퍼의 선방이나 수비에 막혀 골문을 열지 못 한 손흥민은 나상호의 역습 당시 페널티에어리어를 벗어나 볼을 잡다가 퇴장을 당한 코스타리카 골키퍼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로 연결, 한국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왼쪽 페널티아크와 에어리어가 만나는 약 17m 지점의 프리킥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상대 선수들의 벽을 뚫고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다운 킥을 펼쳐보였다. 손흥민은 A매치 103경기에서 34호골을 기록했다.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합류한 '슛돌이' 이강인은 끝내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 했다. 손흥민 황의조가 투톱, 황희찬~황인범~권창훈이 미드필드진, 정우영이 수비형 미드필더, 김진수~김영권~김민재~윤종규가 포백, 김승규가 골키퍼로 스타팅 출장하고 홍철 손준호 권창훈 정우영 권명원이 교체 멤버로 투입됐지만 이강인은 마지막까지 교체 투입되지 않았다. 오는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카메룬과 마지막 평가전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축구대표팀의 코스타리카전 스타팅11./KFA
한국의 스파링 파트너로 그라운드에 나선 코스타리카는 뉴질랜드와 대륙 간 플레이오프까지 간 끝에 본선 32개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카타르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카타르월드컵에선 독일, 스페인, 일본과 함께 E조에 포함됐으며 FIFA 랭킹 또한 34위로 28위의 한국보다 6계단 아래의 팀이다. 하지만 지난 21일 한국에 도착한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득점 지역에서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한국 수비의 허점을 파고들며 만만치 않은 전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코스타리카와 상대전적에서 4승3무3패로 우세를 이어갔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18년 9월 7일 코스타리카와 한국대표팀 취임 데뷔전에서 이재성과 남태희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한 인연을 갖고 있었으나 4년 만의 재대결에선 무승부를 기록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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