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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험한 바위들이 펼치는 압도적 절경…'전남 영암(靈岩)'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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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뭐래도 영암의 최고 명승지는 ‘월출산’이다. 장엄하고 수려한 산세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낸다. 거대한 화강암 바위로 이루어진 월출산은 울퉁불퉁 근육질 몸매를 자랑한다. 변화무쌍한 암봉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풍광은 금강산과 비견될 만큼 가히 압권이다.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 하여 ‘월라산(月奈山)’,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으로 불리다가 조선시대부터 ‘월출산(月出山)’이라고 불렸다. 월출산의 주봉은 천황봉(809m)으로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쉽게 보면 큰코다친다. 직벽과 수직에 가까운 계단이 이어지는 급경사 코스다. 산 좀 탄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쉽지 않은 코스다. 더군다나 바다에 인접한 월출산은 출발점이 대부분 해발고도 100m 이하다. 강원도 평창의 평균고도가 해발 700m인 점을 고려하면 해발 1500m와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월출산을 오르는 코스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구름다리 코스’다. 출발점은 천황탐방지원센터다. 야영장 입구를 지나 천황사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100m쯤 올라가자 천황사가 나타난다.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도선국사가 중창한 아담한 사찰이다. 천황사를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너덜지대와 수직에 가까운 돌계단 철재 계단이 쉼 없이 이어진다. 다리가 천근만근 한 걸음 한 걸음이 버겁다.

한 시간쯤 올랐을까. 서서히 드러나는 월출산의 비경. 울룩불룩 기암 사이로 너른 들판이 조각보처럼 펼쳐진다. 고도를 높일수록 풍광은 더욱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이어 도착한 빨간색 구름다리. 시루봉과 매봉 사이에 아스라이 걸려있는 구름다리가 한 폭의 그림을 연출한다. 해발 510m 높이에 길이가 5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구름다리다. 다리에선 월출산의 비경을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체력이 허락된다면 사자봉을 거처 월출산의 주봉인 천황봉을 찍고 바람폭포 방향으로 하산하면 된다. 천황봉에 이르면 광활한 영암 평야가 발아래 펼쳐지고 삼라만상의 수많은 기암괴석이 마치 사열하듯 장관을 펼친다. 바람폭포 방향으로 하산 시에는 실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급경사인데다 철재 계단이 미끄럽다.
월출산 용추골에 자리한 기찬랜드는 채류형 관광단지다. 전시 공간을 비롯해 실내·외 공연장, 물놀이장, 캠핑장, 숙박시설 등을 두루 갖췄다. 특히 여름철에는 계곡물을 이용한 천연풀장이 개장하고, 10월과 11월 사이에는 국화축제가 열려 전국적으로 인기다. 특히 한국트로트가요센터를 비롯해 가야금산조기념관, 조훈현 바둑 기념관 등 여려 기념관들이 자리하고 있다.
입구에 자리한 한국트로트가요센터는 우리나라 전통가요의 역사를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곳의 주인공은 영암이 낳은 가수 하춘화다. 하춘화의 아버지 하종오씨가 딸이 데뷔한 1961년부터 50년 동안 모아온 자료가 전시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있다.

1층 입구에서부터 앙증맞은 모습으로 노래하는 여섯 살 꼬마 하춘화가 사람들을 반긴다. 하춘화의 어릴 적 모습을 형상화한 마네킹이다. 1층 전시관 내부에는 1940년대부터 현재까지 시대별로 가수와 앨범들을 전시해놨다. 추억의 음악다방을 재현해 놓은 종점다방에서는 선곡한 노래를 들으며 감성 여행을 떠날 수 있다. 2층은 하춘화를 위한 특별관이다. 하춘화의 가요 인생을 전시물과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특히 하춘화의 가요인생을 다 듣고 나면 실물 크기의 하춘화 밀랍 인형이 눈앞에 짠 하고 나타난다.
‘가야금산조기념관’은 가야금산조를 창시한 영암 출신 김창조(1856~1919)의 음악과 가야금의 역사를 두루 조명한 시설이다. 가야금산조는 기악 독주곡으로 정형화된 아악과 달리 자유분방하고 즉흥적인 연주가 특징이다. ‘조훈현 바둑기념관’은 영암 출신 조훈현 국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공간이다. 그의 바둑 인생을 조망할 수 있는 전시물과 개인 소장품 등을 전시하고 있다.
호롱 낙지를 비롯해 낙지탕탕이, 갈낙탕 등 낙지요리 명가들이 밀집해 있다. 영산강 하굿둑이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독천리와 인근 미암면 일대 갯벌에서 나는 낙지를 최고로 쳤다. 지금은 비록 갯벌은 사라졌지만, 낙지 요리의 명성만은 여전하다.

영암에서는 닭 요리를 코스로 즐길 수 있다. 닭 육회 무침를 비롯해 닭 불고기 닭백숙 등을 정갈한 밑반찬과 함께 차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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