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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도 결혼준비도 랜더스 중심인 '그여자, 그남자 이야기'[팬과 함께 랜딩⑥]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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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무지 좋아하는 남친(남자친구)를 따라 2021년 랜더스 팬이 됐습니다. 처음에는 공이 너무 빨라 눈에 안보였는데, 남친의 설명을 들으며 하이라이트 프로그램으로 복습하니 점점 재미있어지더군요.

팬이 된 첫해는 아쉽게 가을야구에 가지 못했고, 시즌 최종일에 슬퍼하는 남친을 달래주며 ‘내년에는 꼭 우승하자’고 다짐해 시즌권을 구매했습니다. 전국 야구장을 돌아다니며 데이트했고, 야구에 빠지게 만든 남친은 남편이 됐습니다.

결혼 준비 기간에도 홈경기는 꼭 ‘직관’했고, 모바일 청첩장에 쓴 사진도 구장에서 촬영했어요. 신혼여행지인 태국 끄라비에도 유니폼을 들고가 인증샷을 남길 정도로 랜더스를 사랑하는 부부입니다.

결혼식과 신혼여행 날짜도 야구와 겹치지 않도록 치밀하게 설계했지요. 10월31일 허니문을 마치고 귀국해 다음날인 11월1일부터 한국시리즈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신혼집은 잠만자는 곳으로 변했지만요.^^
누구보다 랜더스 우승을 강력하게 원한 우리 부부! 매일 서울과 화성으로 출근했다가 문학과 고척으로 퇴근해 KS 여섯 경기를 모두 직관한 뒤 몸살로 장렬히 전사(?)했답니다.

랜더스 우승과 함께 새 가정을 꾸려 올해가 더 풍성했습니다. 개막전에서 윌머 폰트가 퍼펙트 투구한 경기도 직접 보고, 양가 부모님과 스카이박스에서 김광현 복귀전도 봤어요.

비가오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늘 야구장에 있었습니다. 야구가 저에게 이렇게 큰 조각이 될 줄 몰랐는데, 어느새 남편과 선수 스탯으로 대화할 정도로 흠뻑 빠졌어요. 특히 야구를 너무 좋아하는 팀장님(키움팬)과 점심시간마다 야구 얘기를 나누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인천에서 야구를 응원하겠습니다. 랜더스 파이팅!
저는 랜더스를 열렬히 응원하는 예비신부를 맞이할 예비신랑입니다!

제 피앙세는 인천에서 태어나 뼛속까지 랜더스 팬입니다. 직장 생활을 천안에서 하고 있지만, 평일에도 야구를 보러 인천으로 상경할 정도로 열성적입니다. 특히 KS 우승 순간부터는 결혼 준비도 잠정 휴업(?)하고 승리를 만끽 중입니다. ^^;

“오늘(11월9일)자로 발행한 스포츠서울 한 부 사다 줄 수 있어?”

우승 환희가 채가시지 않은 시점에 예비 신부가 제게 부탁 하나를 하더군요. 사랑하는 사람의 귀여운 부탁을 어떻게 거절하겠습니까. 근처 편의점과 가판대를 뒤졌지만 생각보다 신문 파는 곳이 없더군요. 8~9군데는 돌아봤던 것 같습니다.

결국 구하지 못했다는 비보를 전했더니 많이 아쉬워하더군요. 아쉬움이 짙게 밴 예비 신부의 목소리가 자꾸 마음에 남습니다.

와이번스 시절부터 우승할 때마다 환희가 담긴 신문을 모은 예비신부를 위해 결혼 전 작지만 의미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습니다. 꼭 당첨되기를!!

ssbb@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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