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01 읽음
착하기만 하던 홍건희 듬직한 클로저로 우뚝 "두산 첫 해외 전훈, 설레요!"[SS 인터뷰]
스포츠서울
8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두산에서 첫 해외 전지훈련. 설레요!”

‘착한 남자’ 홍건희(31·두산)가 계묘년(癸卯年) 굳건한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한다. 홍건희는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가 끝난 뒤에도 꾸준히 훈련했다. 어깨와 팔꿈치 보강훈련도 열심히하고, 루틴대로 겨울을 보냈다”고 말했다.

2020년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건희는 불펜필승조를 거쳐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크고작은 부상으로 부침을 겪었지만 62이닝을 소화하며 2승9패18세이브 평균자책점 3.48로 마무리 연착륙에 성공했다.

성공요인은 구속 증가다. 시속 140㎞ 중반에 머물던 구속이 후반을 넘어 150㎞를 웃돌았다. KIA시절에도 구위 자체가 좋은 투수여서 ‘미완의 대기’로 불렸는데, 두산 이적 후 기량이 폭발했다. 그는 “구속이 왜 늘었는지는 모르겠다. 크게 바꾼 건 없는데, 평균과 최고구속 모두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IA에서는 제구에 신경쓰다보니 내가 가진 구속을 끄집어내지 못했다. 두산에서는 감독 코치님 모두 ‘힘으로 때려박아’라고 말씀하신 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코치진의 주문에 자기 생각을 더하지 않는 무던함이 홍건희의 장점이자 약점이었다. ‘착한 남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것도 같은 맥락.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제구 불안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과 타협하는 모습도 종종 나왔다. 가령 풀카운트나 2-2에서 힘있게 속구를 던지는 것보다 (볼을 던지지 않으려고) 힘을 빼고 던지다 장타를 허용하는 모습이 이런 예다.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홍건희는 “예전에는 위기상활 때 나만의 투구 밸런스, 스타일 정립이 안돼있었다. 발전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 듯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두산에 와서 좋은 보직을 맡아서인지, 나만의 스타일, 자신할 수 있는 모습을 정립했다”고 덧붙였다. 마무리투수라는 특수임무를 맡은 뒤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했다”던 홍건희는 “계속 던지다보니 적응되더라. 결과가 따라주니 자신감도 생겼다. 마무리투수는 아무나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다. 기회가 왔으니, 잘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네 차례 블론세이브를 하는 등 개인적으로는 완벽한 시즌은 아니었다. 그는 “아쉬운 패전(9패)이 많았다. 동점상황에 등판해 점수 준 기억이 많다. 올해는 보직보다는 동점 상황에 등판하면 잘 막아내 승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치보다 부상없이 신뢰를 주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한 이유다.

두산 이적 후 처음 치르는 해외 전지훈련(호주 시드니)을 앞둔 홍건희는 “모처럼 따뜻한 곳에서 훈련할 수 있어 예년에 비해 컨디션을 빠르게 올릴 수 있을 것 같다. (양) 의지형과 호흡도 기대된다”며 웃었다. 여러모로 설렘 가득한 2023년, 홍건희가 두산에 없던 마무리를 꿈꾸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