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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어치고 싶다" 완성형 도전 나선 두산 양석환[SS 집중분석]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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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프리에이전트(FA) 자격 취득을 앞둔 양석환(32·두산)이 완성형 타자를 꿈꾼다.

양석환은 내달 1일부터 시작하는 호주 시드니 전지훈련에서 ‘밀어치기’에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KBO리그에서 홈런을 가장 많이 친 이승엽 감독님께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특히 밀어서 장타를 만들 수 있는 부분을 여쭙고 싶다”고 밝혔다.

이른바 ‘양석환 존’이 있다.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를 기준으로 몸쪽으로 살짝 높이 날아들면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한다. 타이밍 차이로 범타나 파울이 되기도 하지만, 몸쪽 높은 코스는 구종을 가리지 않고 배트를 내민다.

확실한 강점이 있다는 건 뚜렷한 약점이기도 하다. 양석환은 “고교(신일고) 때는 홈런을 못치는 선수였다. 대학(동국대) 진학 후 홈런을 치기 시작하면서 몸쪽 높은 코스에 자신감이 생겼다. 강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상대 배터리는 바깥쪽으로 승부를 건다”고 말했다. 양석환이 좋아하는 코스를 ‘보여주는 투구’로 유인한 뒤 바깥쪽 슬라이더나 커브 등을 결정구로 구사한다는 얘기다.

스윙 유도를 위해 의도적으로 던지는 몸쪽 공은 실투가 되면 장타를 허용하지만, 손쉽게 스트라이크나 아웃카운트를 잡을 수 있다. 이른바 ‘양석환 공식’ 정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양석환은 “밀어서도 장타를 만들어낼 수 있으면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 올해는 (양)의지형이 돌아와 (김)재환이 형과 나한테 집중되던 견제가 분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타선 힘이 강해진 만큼 나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량은 원래 많은 편이다. 김재환과 엎치락뒤치락 훈련 경쟁을 할 정도다. 그는 “비활동기간에 근육의 유연성을 키우는 데 집중했다. 필라테스도 하고, 코어 운동도 중점적으로 했다. 지난해 부상 탓에 아쉬움이 큰 시즌을 치른터라 올해는 몸관리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FA 자격을 얻기 때문만은 아니다. “기를 쓰고 1년 한다고 (계약)상황이 바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성적은 하늘이 정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한 그는 “결과가 어떻든 후회가 남지 않는 시즌을 치러야만 한다. 그러려면 준비를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1시즌 개막 직전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양석환은 “팀에서 워낙 기회를 많이준 덕분에 큰 사랑 받았다. 야구하기 좋은 환경이어서 만족도는 100점”이라고 강조했다. 강점인 몸쪽뿐만 아니라 바깥쪽 대응력까지 장착하면, 완성형으로 거듭난다. 두산이 바라는 오른손 중장거리형 타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즌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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