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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와 함께 든든한 한 끼! 캐나다 트랑블랑 맛집 4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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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트랑블랑에서 보낸 스키 홀리데이.
그곳에서 마주한 ‘찐 맛집’들을 모았다.
가성비, 맛, 전통 요리 등 선택지가 다양하니
스키어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트랑블랑 스키 리조트 ©Tremblant

아침 식사로 든든한 크레프
크레프의 집
La Maison de la Crêpe

크레프의 집은 아침식사 혹은 브런치로 크레프를 먹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트랑블랑에서는 아침에 문을 연 식당이 드물기 때문. 오전에는 스키어들이 스키를 타기 전에 배를 불리는 아방 스키(Avant Ski) 식당이, 오후에는 스키를 타고 나서 허기를 달래는 아프레 스키(Après Ski) 식당이 되는 셈이다.

크레프는 맛에 따라 두 가지로 나뉜다. 크레프에 계란, 베이컨, 햄 등의 속 재료를 올려서 만들면 크레프 살레(Crêpes salées)고, 생크림, 뉴텔라, 메이플시럽, 과일 등의 달달한 재료를 올리면 크레프 쉬크레(Crêpes sucrées)다. 식사로 크레프 살레 메뉴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디저트로 크레프 쉬크레 중에 하나를 주문하면 좋다.

가장 잘 팔리는 아침 메뉴는 하우스 브런치(Brunch De La Maison)다. 계란 두 개를 풀어 크레프에 올리고, 베이컨과 넓적한 햄 조각을 올려 크레프를 접은 뒤, 감자튀김, 멜론과 함께 서빙된다. 가격은 16달러(약 1만5,000원). 크레프 디저트는 메이플시럽을 뿌린 크레프부터 아이스크림, 휘핑크림, 홈메이드 초콜릿 소스, 으깬 스코어(Skor) 캔디바 등을 얹은 크레프까지 메뉴가 모두 12가지로 다양하다. 하루에 판매되는 크레프는 대략 600개라고.
주소 : 127 Chem. de Kandahar, Mont-Tremblant, QC J8E 1E2, Canada전화 :+1 819 681 4555
1995년에 오픈한 라 피자테리아는 이탈리아 요리를 사랑하는 미식가를 위한 목적지라고 말할 만큼 맛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스키와 스노보드를 세워놓을 수 있는 거치대가 마련되어 있다. 창가로 테이블을 놓았고, 안쪽은 주방이다.
고급 피자로 불리는 이곳의 피자는 모양부터 다르다. 피자 도우가 둥그렇지 않고 네모나다. 피자 도우는 치즈 크러스트 같은 사치를 부리지 않고 프리미엄 플러스 크래커(Premium Plus Crackers)처럼 바삭하다. 미트 피자 메뉴는 14가지, 베지테리언을 위한 피자는 8가지 맛이 있다.
고급 피자라고 해서 비쌀 것이란 편견은 접어 둘 것. 프로슈토 햄, 블랙 올리브, 버섯, 모짜렐라 치즈로 토핑한 프로슈토 버섯 피자(Prosciutto mushrooms)가 19.25달러. 한화로 약 1만8,000원이다. 칼라브레이지 소시지, 양파, 할라피뇨, 바나나고추, 올리브, 그리고 모짜렐라 치즈로 토핑한 멕시칸 피자(Mexican)도 20.25달러로 가격이 합리적이다. 한눈에 보아도 싱싱해 보이는 재료와 각 재료가 어울려 만든 풍미까지 더해지니, 가성비 맛집이란 수식어를 붙여 봐도 무리가 없다.
주소 : 118, ch. Kandahar, c.p. 2822, succ. B, Mont-Tremblant, QC J8E 1B1, Canada전화 :+1 819 681 4522
1995년 12월15일에 오픈해 지금까지 같은 레시피로 맥주를 양조하고 있는 양조장 맥주집이다. 이 땅의 순수(pure water)가 맥주를 양조하기에 적당한 ph와 완벽한 미네랄 소금을 함유하고 있어 질 좋은 맥주를 만들 수 있다고.
르 디아블 마이크로브루어리는 6가지의 수제 맥주와 싱싱한 제철 과일로 만든 ‘이달의 맥주’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음을 위해 총 매니저인 크리스 씨가 살구와 배로 양조한 이달의 맥주를 포함해 7잔의 맥주를 메뉴판의 맥주 이름 위에 놓아 주었다. 라거 맥주에 친숙한 우리 입맛엔 에일 맥주가 다소 쓰게 느껴질 수가 있는데, ‘세븐 하늘(7 Ciel)’ 맥주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무난히 맞다. 버거, 갈비, 소시지, 프렌치 어니언 수프 등 어느 음식과도 궁합이 좋다. 제대로 쓴 스타우트 맥주를 맛보고 싶다면 두블르 느와흐(Double Noire)를 주문하면 된다.
수제 맥주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달라고 했더니 2층으로 먼저 안내한다. 2층에는 미니 곡물 방앗간이 있어서 홉스, 밀, 오트 등을 담은 포대 자루가 손님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가장자리에 쌓여 있다. 1층에는 보일러가 있고, 지하에는 발효조와 맥주 저장탱크가 있다. 맥주는 맥주 저장탱크와 1층의 맥주 디스펜서와 연결된 호스를 따라 이동한다. 저장탱크에 맥주 이름이 적혀있고 양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주소 : 117 Chem. de Kandahar, Mont-Tremblant, QC J8E 1B1, Canada전화 : +1 819 681 4546
프랑스 알프스 산과 이탈리아 국경에 접해 있는 사부아 지방(Savoie)의 전통 퐁뒤(Fondue)를 이곳 트랑블랑에서 맛볼 수 있다. 라 사부아 식당은 라끌레뜨 치즈를 녹여, 찐 감자, 샐러드, 파르마 햄, 피클과 먹는 라끌레뜨(Raclette), 돌 위에 고기와 해산물을 구워 샐러드, 구운 감자와 먹는 라삐에하드(La Pierrade), 그리고 네 가지의 퐁뒤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눈으로 뒤덮인 추운 지역에서 굳어진 치즈와 빵을 부드럽게 먹기 위해 고안되었다는 퐁뒤. 남은 밥과 남은 반찬을 넣고 따뜻하게 볶아 먹는 우리의 볶음밥과 문화적 DNA가 비슷해 보인다.
원조 퐁뒤인 치즈 퐁뒤(Cheese Fondue)와 우리의 샤브샤브와 비슷한 부이용 퐁뒤(Bouillon Fondue)를 맛보기로 했다. 치즈 퐁뒤는 치즈가 바닥에 눌어붙지 않도록 설설 저어주면서 빵조각, 샐러드, 찐 감자를 긴 꼬챙이에 끼워 치즈에 적셔 먹는다. 치즈를 적시는 시간이 길어지면 빵이 흐물흐물해지면서 냄비에 빠져버린다. 여러 번 반복하다 보면 빠지지 않게 하는 요령도 생기고 그 과정이 나름 재미있다. 먹을 때 지켜야 할 에티켓도 있다. 먹을 때는 음식만 살짝 물어서 먹어야지 꼬챙이에 침을 묻히면 안 된다. 침이 묻은 꼬챙이를 치즈 냄비에 다시 넣지 않도록 주의하자.
부이용 퐁뒤는 소고기 안심, 왕새우, 가리비, 브로콜리와 콜리플라워 등을 끓는 부이용 육수에 넣어서 익힌 뒤, 꼬챙이에서 빼 접시에 놓고 포크와 나이프로 잘라서 다양한 소스에 찍어 먹는 음식이다. 라이스 필라프와 구운 감자가 같이 나온다. 오일 퐁뒤, 레드 와인 퐁뒤 등도 비슷한 방법으로 먹는다. 취향에 맞는 글라스 와인을 선택해 퐁뒤와 곁들여 먹으면 풍미가 배가된다.
주소 : 115 Chem. de Kandahar, Mont-Tremblant, QC J8E 1E1, Canada전화 : +1 819 681 4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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