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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범처럼 부드럽다…벌써 150㎞ 찍었다' LG 불펜, 또 신무기 장착[SS스타]


지난 2월 중순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진행된 LG 스프링캠프 불펜피칭은 ‘영건 쇼케이스’였다. 구단 내부적으로 기대가 큰 투수들이 나란히 투구에 임했다. 불펜에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내린 KBO리그 심판들은 불펜피칭이 끝날 때마다 새 얼굴을 두고 감탄을 숨기지 않았다.
강효종, 박명근, 성동현 등이 주목 받았는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20년 입단 후 처음으로 1군 캠프에 참가한 우투수 유영찬(26)을 향한 평가도 높았다. 한 심판은 불펜피칭에서 유영찬의 공을 받은 포수를 향해 “저 투수 누구냐? 딜리버리가 참 좋다. 부드럽게 잘 던지는데 구위도 좋다. 송은범 같다”고 유영찬을 평가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1군 캠프 참가, 시범경기 등판 모두가 그렇다. LG는 두시즌 연속 불펜 평균자책점 1위에 자리했다. 투수 한 두명에게 의존하지 않고 전원필승조를 구축했다. 강한 불펜 뎁스를 앞세워 144경기 마라톤을 돌파해 가을야구 무대에 올랐다. 뎁스가 두꺼운 만큼 상위 지명 유망주가 아닌 이상 1군 캠프 참가를 장담할 수 없다. 건국대를 졸업한 유영찬은 2020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 43순위로 LG에 지명됐다. 작년까지 1군 등판 기록이 전무한, 아직은 무명투수다.

없는 게 없다. LG 불펜에는 그야말로 모든 유형의 투수가 있다. 오른손, 왼손, 사이드암 다채로운 카드를 펼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이들의 구위다.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이우찬 모두 150㎞ 강속구를 던진다. 여기에 유영찬이 포함될 수 있다. 또 하나의 신무기로 업그레이드를 꾀하는 LG 불펜진이다.
bng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