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9 읽음
그래픽과 스토리 연출은 합격, 엔씨 신작 TL 첫인상은?


테스트 초반에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완성도 높은 배경 그래픽과 스토리 전달력을 강조한 연출이다. TL은 언리얼 엔진 4를 기반으로 제작된 MMORPG이며, 어두운 중세 판타지 테마를 앞세운 가상의 대륙 솔리시움을 배경으로 삼는다. 대륙에는 적의 습격을 받은 마을부터 마물이 살고 있는 숲, 늑대가 점령한 넓은 평원, 높은 성이 중심을 이룬 마을 등 각기 다른 특징을 앞세운 지역이 자리한다.
▲ TL 비공개 테스트 발표 영상 (영상제공: 엔씨소프트)
공중을 활용한 전투가 기대되는 배경 디자인
게임 내 배경은 첫인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측면에서 TL은 별의 힘을 보유한 주인공(플레이어)와 적대세력으로 등장하는 아키움 군단의 대결구도를 소개하며 초반에 다양한 환경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배치해 단조로움을 줄였다. 어둡고 황폐한 느낌을 강조한 폐허부터 예상보다 강적이었던 튜토리얼 보스인 킹 베르테와 격돌하는 황무지, 거대한 나무가 눈길을 끄는 위스프 섬의 다빈치 요새까지 각기 다른 분위기를 초반에 집중적으로 살펴보며 새로운 대륙에 대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앞서 이야기한 부분은 단순히 풍경에 끝나지 않는다. TL에서는 늑대, 독수리 등 동물로 변신할 수 있는데 특히 새로 변신하면 공중에서 날다가 빠르게 하강하며 상대를 기습할 수 있다. 초반 지역에서는 필드 사냥 비중이 높아서 상대적으로 PvP가 적은데, 다수 대 다수가 격돌하는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면 상대 뒤통수를 칠 수 있을 듯하다. 실제로 제작진은 작년 12월에 진행된 쇼케이스를 통해 지형 등 환경 요소를 전투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지를 넓혀주리라 예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초기에 눈길을 끈 또 다른 부분은 초반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높여주는 연출이다. 스토리적으로 큰 줄기는 별의 힘을 지닌 플레이어와 왕위찬탈을 위해 결정된 아키움 군단의 격돌이다. 과거에 파괴의 여신 실라베스를 가둔 봉인석이 파괴됐고, 플레이어는 이 봉인석 조각을 품고 태어난 아이 중 하나다. 아키움 군단에 대항하는 저항군은 아이들이 전쟁의 도구로 악용되지 않도록 외딴섬에 숨겨 보호하고 있었는데, 아키움 군단장의 명령을 받은 마녀 칼란시아가 섬을 습격하고, 마을은 파괴됐지만 아이들은 무사히 도망쳐 저항군으로 성장하며, 그중 하나가 플레이어다.
앞서 이야기한 스토리를 사실적인 느낌을 강조한 연출과 마녀 칼란시아와 이에 맞서는 저항군 마법사인 얀 주니언이 서로의 마법을 겨루는 정면승부, 거대한 도끼가 하늘에서 떨어지며 등장한 거대한 오크 보스, 보스의 양팔을 구속하며 공격할 틈을 만들어주는 클레어의 활약을 음성더빙을 동원한 연출력이 느껴지는 컷신으로 보여주며 주요 설정에 대한 정보를 전달함과 동시에 플레이에 빠른 시점에 집중하게 만든다.




다만 테스트 기준으로 아쉬운 점은 강렬한 연출을 동원한 스토리텔링에서 맛볼 수 있는 묘미가 극초반에 힘이 실려있다는 점이다. 특히 튜토리얼을 넘어 라슬란으로 넘어간 이후에는 제작, 강화, 성장 요소 등 여러 부분을 배워 캐릭터를 육성하며 게임을 시작하며 느꼈던 감정이 점점 옅어지는 느낌이 없지 않다. 중간에 눈길을 끄는 과거 이야기가 배치되어 있으나 유저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구간은 아니다 보니 조금 힘이 빠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따라서 중반 이후에도 눈이 번쩍 뜨일만한 강렬한 포인트를 넣어주는 부분이 필요해 보인다.


관심도가 높았던 BM의 경우 테스트 기준으로는 확률형 아이템은 없었고, 플레이를 통해 진척도를 높여서 보상을 받는 시즌패스가 중심을 이룬다. 무료 시즌패스가 있고, 유료재화로 프리미엄 패스를 열면 추가로 보상을 획득하는 식이다. 초기 구조는 기존 엔씨소프트 게임에 비해 무난한 편이라는 의견이지만, 이러한 방향이 출시 이후에도 이어질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