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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적 문성곤 "새 팀과 함께 성장하고파…1차 목표는 봄 농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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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 응원 메시지 보면서 "행복한 마음"…kt 첫 우승 '해결사' 기대
kt 연습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한 문성곤
kt 연습 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한 문성곤 [촬영= 김동찬]

(수원=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프로농구 2022-2023시즌 안양 KGC인삼공사를 통합 챔피언에 올려놓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수원 kt 유니폼을 입은 문성곤이 "새 팀과 함께 성장할 생각에 설레는 마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문성곤은 25일 경기도 수원시 kt 훈련 체육관을 방문해 "예전 팀에 있을 때 연습 경기를 하러 몇 번 왔던 곳이지만 그때와는 느낌이 다르다"며 "오늘 와보니 감회도 새롭고 더 설렘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네 시즌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은 리그 최고의 '수비수' 문성곤은 2022-2023시즌 인삼공사에서 정규리그 평균 7점, 5.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015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에 지명된 문성곤은 이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FA 잔류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kt 이적을 택했다.

계약 조건은 기간 5년에 첫해 보수 총액 7억8천만원 조건이다.

인삼공사에서 우승을 합작하고 서울 SK로 떠난 오세근의 첫해 보수 총액 7억5천만원보다 더 조건이 좋다. 비FA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끝나는 6월까지 기다려봐야겠지만 현재로서는 '연봉 킹'이 될 가능성이 있다.

문성곤은 "kt에서 여러 말씀을 해주셨는데 같이 성장해 갈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FA 기간에 부산에 있었는데 제가 올라와서 계약해도 되지만 부산까지 직접 와주기도 하셨다"고 kt의 진정성에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kt에는 친한 선수들도 두루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희원, 최창진은 드래프트 동기고 최성모, 하윤기, 박준영, 정성우 등 가까운 선수들이 많다"며 "또 선수들의 나이대가 저와 같이 성장해 갈 팀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허)훈이도 리그 최우수선수(MVP) 급 선수지만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고,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로 꾸준한 강팀으로 커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문성곤
문성곤 [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성곤은 외부에서 본 kt에 대해 "한두 번이기면 너무 다 이긴 듯한 분위기를 느꼈다"며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그런 느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 4강에 직행했던 kt가 6강을 거쳐 올라온 인삼공사를 상대했는데 1차전에서 kt가 이긴 이후 2∼4차전을 인삼공사가 모두 승리했다.

문성곤은 "1차전 때 인삼공사가 졌지만 오마리 스펠맨 없이 잘 싸워서 '할 만하다'고 생각했고, kt는 오히려 시리즈가 끝난 것 같은 분위기더라"며 "허훈이나 하윤기나 공격 쪽에서 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제가 수비에서 그 선수들의 부담을 줄여주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리그 최강의 수비 능력'이라는 표현이 오히려 '수비만 하는 선수'로 오해를 받는 면도 있지만 문성곤은 "제가 갑자기 공격 시도를 늘린다거나 하기보다는 제가 잘 할 수 있는 중심을 잡고 수비하면서 올해 손가락 부상도 재활을 통해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룰 것"이라고 기대했다.

'친정'이 된 인삼공사는 2022-2023시즌을 끝나고 선수단 변화의 폭이 컸다.

오세근, 문성곤이 FA가 돼 다른 팀으로 떠났고 양희종 은퇴, 변준형 입대 등으로 전력 약화가 우려된다.

문성곤은 "마음이 좀 그렇더라"며 "소셜 미디어로 응원 메시지도 많이 받았는데 평소 욕을 많이 먹다가 이번에는 '제발 남아달라'는 메시지부터 많은 글을 보면서 '제가 이렇게 사랑을 받았던 선수인가' 하는 마음에 행복하기도 했다"고 FA 협상 기간을 돌아봤다.
문성곤 '가볍게 득점'
문성곤 '가볍게 득점'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8일 경기도 서수원칠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수원 KT 소닉붐과 안양 KGC 인삼공사의 경기. KGC 문성곤이 슛을 하고 있다. 2021.11.28 xanadu@yna.co.kr

그는 kt에서 맞이할 새 시즌 목표로 "명예 회복"을 내걸었다.

문성곤은 "지난 시즌 8위였기 때문에 명예 회복을 해야 한다"며 "인삼공사처럼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갈 수 있는 꾸준한 강팀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올해부터 시작이고, 올해 봄 농구를 하면서 4강까지는 최소한 가고 싶고, 챔피언결정전은 운도 좀 따라줘야 하는 것이지만 도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현재까지 '연봉 킹'인 상황에 대한 부담은 "제가 이겨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문성곤은 "평가가 더 냉정해질 것이고, 제가 이겨내고 증명해야 한다"며 "제가 연봉을 얼마를 받든, 또 얼마나 잘하거나 못하든 욕은 계속 먹는다고 생각하고, 또 저에 대한 애정이라고 받아들이며 노력하겠다"고 2023-2024시즌 새로운 출발을 예고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이 아직 없는 kt에 인삼공사에서 세 차례 우승을 경험한 문성곤의 가세가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농구 팬들의 기대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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