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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올해 중국서 중고선박 10척 구매...무슨 돈으로?
더팩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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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박으로 등록한 중국 중고 선박 목록. /VOA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올들어 중국에서 중고선박 10척을 구매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2016년 채택한 대북 결의 2321호를 통해 유엔 회원국이 북한에 선박을 판매하거나 북한 선박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중고선을 매각할 때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30일(현지시각) 국제해사기구(IMO)의 국제통합해운정보시스템(GISIS)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VOA는 최근까지 중국 선적의 화샹(Hua Xiang) 669호가 이달 선적과 이름을 각각 북한과 모란봉7호로 등록했다고 전했다. 선박추적 사이트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화샹 669호는 1월23일까지 중국 깃발을 달고 다녔다. 길이 97m, 너비는 16m다.

중량톤수 2988t의 중소형 화물선인 모란봉7호는 2008년에 건조된 선박이다. 건조 첫해부터 줄곧 중국 선적의 화샹669호로 운항돼 왔지만 이달 돌연 북한 선적의 모란봉7호로 다시 태어났다고 VOA는 지적했다.

모란봉7호를 IMO에 등록한 주체는 북한 평양 모란봉구역 소재 '모란봉 쉬핑'으로, IMO는 이 회사가 모란봉7호을 소유한 시점을 5월15일부터라고 안내하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2321호는 북한에 대한 선박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북한은 위장회사를 동원해 중국은 물론 한국과 대만 회사 소유의 중고 선박을 구매해 공해상 선박 간 환적 등 불법 행위에 동원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고 VOA는 전했다. .

또 중국 선적의 서우샹(Shou Xiang) 8호가 2023년 4월10일을 기해 북한 선적의 대동문1호로 등록됐다. 5696t급으로 2008년 건조된 중형 선박 대동문1호의 등록 주체는 평양 소재 '대송산 쉬핑'이다. 이 선박은 2008년 건조 시점부터 15년 가까이 중국 선적이었다.

앞서 중국 선박 8척이 올해 북한 깃발을 달았다. VOA에 따르면, 중국 선적의 왕하오1호는 이달 북한 선적의 송님5호로 등록됐으며, 지난달에는 태령3호와 덕성호, 황룡산호 등이 중국에서 북한으로 선적을 바꿨다. 북한은 올해 1월엔 향산호를, 2월엔 태자봉과 금강1호를, 3월엔 송님9호를 각각 신규 북한 선박이라며 GISIS에 보고했다. 이날 2척이 추가되면서 북한이 올해 자국 선박으로 등록한 중국 중고 선박은 모두 10척으로 늘었다.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최근 공개된 연례보고서에서 2022년 한 해 동안 북한이 락원1(안하이6)호 등 총 6척의 신규 선박을 등록했다고 밝혔는데 올해는 불과 5개월 만에 이보다 4척이 더 많은 선박을 등록한 것이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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