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 읽음
위기의 지역 축제 살리려 고군분투…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
연합뉴스
0
6월 7일 개봉…실감나는 묘사와 김재화 연기 돋보여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비리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갑자사화를 모티브로 한 팬데믹 종식 선언 퍼포먼스, 사약 빨리 마시기 대회…'

홍보 대행 스타트업의 대표 혜수(김재화 분)는 '제31회 정종문화제'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축제의 이름을 '연산군문화제'로 바꿔 달라는 지방자치단체의 연락에 프로그램을 급조하기 시작한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는 문제를 수습하기 바쁜 혜수에게 연극을 준비하던 지역 극단의 갑작스러운 행사 보이콧 소식까지 들려온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은 가상 지자체인 '망진군'을 배경으로 지역 축제를 무사히 마치려는 혜수와 직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누구나 한 번쯤 접한 적 있지만 스크린에서 만난 적 없는 지역축제를 소재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영화는 어디서 본 듯한 TV 광고 영상에서부터 혜수와 지역 공무원의 갈등, 어딘가 허술한 행사 사회자까지 현실을 실감 나게 묘사한다.

김홍기 감독은 30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역 축제를 다룬 영화가 대한민국은 물론 해외에도 많이 없다"며 "기획이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원과 일해본 적이 있는 분, 지원금을 받기 위해 서류를 내본 적 있는 분이라면 영화를 보시면 좋겠다"며 "누구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계신 분들이라면 영화를 꼭 봐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작품 속에서 김재화는 행사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에 쓴소리를 퍼부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적인 대표의 모습을 부각했다.

'익스트림 페스티벌'은 '코리아(2012)'에서 중국 탁구선수 역할로 이름을 알린 김재화가 장편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첫 작품이다. 김 감독과 단편 '중성화(2019)'를 함께한 인연이 이어졌다.

김재화는 "재치 있고 핵심을 꿰뚫는 글을 쓰는 감독과 단편을 작업하며 즐거웠다"며 "모든 인물이 시대를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하지만, 혜수라는 역할에 매력을 느껴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영화 촬영에 대한 뒷얘기 들려줬다.

그는 "영화를 촬영할 당시 예뻐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진행했었다"며 "촬영장에서 모두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혼자 화장실에서 샐러드를 먹고 도시락을 먹느라 체력적으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재화는 "축제는 대개 야외에서 진행되기 마련이다"며 "관객분들은 영화 속 축제를 보러 극장으로, 밖으로 나오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104분. 12세 이상 관람가.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 포스터
영화 '익스트림 페스티벌' 포스터 [트윈플러스파트너스, 비리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s@yna.co.kr

2023/05/30 18:00 송고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