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95 읽음
LG 홍창기 "문성주와 출루율 선의의 경쟁…팀에는 잘된 일"
연합뉴스
8
지난해 타격 부진 씻고 출루율 0.439로 리그 1위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 [촬영 이대호]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 외야수 홍창기를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출루의 달인'이다.

뛰어난 선구안으로 2021년 볼넷 109개를 골라내며 시즌 출루율 0.456으로 리그 1위를 차지했던 그는 그해 KBO리그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는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출루율이 0.390까지 떨어졌다.

절치부심해 맞이한 올 시즌은 다시 출루율 0.439로 리그 1위를 질주하며 막강한 LG 타선을 진두지휘한다.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 2타점으로 출루와 해결사 능력을 동시에 뽐낸 홍창기는 "재작년은 어떻게 했는지 모를 정도로 야구가 잘 됐다. 올해는 그때 정도는 아니더라도 잘 된다"고 말했다.
홍창기 2타점 적시타
홍창기 2타점 적시타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무사 2,3루 LG 홍창기가 2타점 적시타를 쳐내고 있다. 2023.5.30 nowwego@yna.co.kr

"작년에는 공을 너무 많이 보다 보니까 자신감도 떨어지면서 결과가 안 좋아서 적극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설명한 그는 "작년에도 적극적으로 하고 싶었지만, 결과가 안 나오니까 소극적으로 변했었다"고 돌아봤다.

홍창기의 출루율 타이틀 탈환을 위협하는 라이벌은 KIA 타이거즈 최형우(0.432)와 팀 동료 문성주(0.431)다.

특히 문성주는 시즌 타율 0.329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홍창기는 문성주와 출루율 경쟁에 대해 "제가 받으면 좋겠지만, 팀에는 좋은 일이다. 성주가 받더라도 팀에는 잘된 일"이라고 했다.

이어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 (타이틀에 관해) 많이 신경 쓰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이날 홍창기는 타자로뿐만 아니라 주자로 도루 1개를 성공했고, 중견수 자리에서는 유강남의 2루타성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홍창기와 하이파이브하는 염경엽 감독
홍창기와 하이파이브하는 염경엽 감독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한 LG 염경엽 감독이 홍창기와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2023.5.30 nowwego@yna.co.kr

4회 무사 1, 3루에서 유강남의 깊숙한 타구를 낚아채 2타점 2루타를 1타점 희생플라이로 둔갑시킨 홍창기는 "그 공이 빠지면 역전되는 상황이었고, 워낙 (수비) 스타트가 좋아서 잡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희생플라이로 막아서 다행"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지난해까지 LG에서 함께 뛰었던 유강남의 안타를 훔치고, 주자로는 베이스를 훔쳐 포수 유강남을 난처하게 한 홍창기는 "그게 그렇게 됐다"며 멋쩍게 웃었다.

단독 1위를 달리는 팀 분위기는 두말할 필요 없이 최고다.

홍창기는 "선배들이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저희도 잘 따라가려고 하다 보니 분위기가 좋다"면서 "감독, 코치님이 '순위에 신경 쓰지 말고 한 경기씩 이기자'고 하셔서 거기에 따른다"고 평정심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4bun@yna.co.kr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