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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소녀를 그려줘] 파스모포비아, 귀신 그림 주의!
게임메카오늘은 이 게임을 AI로 구현해 볼 거야. 벌써부터 걱정인 건 손을 하나 더 단다던가 하는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귀신이라고 일부러 이렇게 그린 건지 그냥 실수인 건지 구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점?
그럼 시작해보자.
“밤, 마을 외곽, 집 앞에 서있는 소녀”
집을 표현하는 태그를 좀 더 보정하면서 안으로 들어가자.
“마을 외곽의 버려진 집, 복도”
다음은 안방으로 가서 EMF 탐지기를 사용한다.
본격적으로 귀신 탐지 시작!
“EMF(ElectroMagnetic Field) 탐지기, LED 램프가 5개가 달린 리모컨을 사용!”
이 정도면 귀신 정체를 알 필요도 없이 히어로적 퇴마가 가능할 것 같은데?
그래도 LED 램프가 달린 리모컨을 그리라는 주문은 나름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군.
혹시 온도계는 알고 있나?
“온도계, 하얀 숨결, 영하의 날씨, 온도계로 온도를 확인하다.”
이러다 우주까지 가겠어 아주!
과학은 금지하고 오컬트를 추가한다.
그리고 하얀 입김이 어려운 것 같으니 스팀이나 증기로 대체해 보자.
“침실, 입 근처의 증기, 영하의 온도, 감시 카메라를 방에 설치하다.”
그리고 침대에 뭔가 있다고? 아직 귀신 태그 안 썼어… 그냥 오류일 거야…
.... 아무튼 카메라를 설치했으니 이제 귀신을 찍어보자!
진짜 귀신은 지금부터니, 무서운 거 못 보는 사람은 주의하길!
“옛날 비디오 스타일, 침실에 찍힌 유령”
"옛날 비디오 스타일 해제해서 다시 그려봐"
에서 만났던 그 깜찍이 유령이구나. 오랜만이네.
아무래도 묘사를 더해야겠어.
“심한 부상으로 인간의 형태가 거의 없는 유령, 소녀는 위자보드를 사용한다.”
너무 혐오스럽지 않으면서 적당히 공포스럽게 뽑아보자.
“인간의 형태가 거의 없는 유령, 무서운 표정, 공포”
보편적으로 권장되는 금지 태그 중에 귀신이 나오는 걸 막는 태그가 있었구나!
이제 귀신이 사냥을 시작하기 전에 숨어야 해.
“책상 밑으로 숨은 소녀, 소녀를 찾는 귀신!”
이럴 땐 십자가를 사용한다.
십자가를 미리 던져두라고 하던데 나는 한 번도 성공한 적 없긴 해.
“귀신에게 십자가를 던져서 쫓아내다!”
십자가도 던지기도 안 나왔으니, 좀 더 강조해보자.
“십자가를 던지는 행위를 강조!”
그리고 십자가를 던지라니까 십자가는 어디 갔어?
설마 소녀의 옷에 십자 무늬가 생긴 게 전부냐?
“십자가(crucifix)를 손에 쥔 소녀!”
이제 정화 향초를 켜서 귀신의 사냥 모드 돌입을 막는다!
“거실, 지포 라이터로 정화 향초에 불을 붙이다.”
아무튼 모은 증거를 정리해 보자.
입김이 나왔으니 서늘함.
카메라에 둥그런 것이 찍혔으니 고스트 오브.
단서를 하나만 더 찾으면 되겠군.
“침실, 고스트 라이팅(Ghost Writing), 바닥에 놓인 공책에 낙서하는 귀신”
아무튼 증거 세 개를 모았으니 끝이야!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한밤중에 방에 혼자 있는데 누가 뒤에서 지켜보는 기분이 들어 휙 돌아보는 것도 그만하고 싶어!
파스모포비아 편 작성하면서도 얼마나 무서웠는데!
“달리기, 도주, 패닉, 이를 악물고 도망치는 소녀, 추격하는 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