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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야 소녀를 그려줘] 파스모포비아, 귀신 그림 주의!
게임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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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모포비아(Phasmophobia). 해석하면 유령공포증이라는 제목의 이 게임은 심령현상을 조사하여 유령의 정체를 맞추는 게임이지. 각종 유령 탐지 도구를 사용하여 탐지에 걸린 증거 3개를 모아 귀신의 정체를 정확히 짚어내면 되는데, 그 과정에서 꽤 무서운 일들을 겪게 돼.

오늘은 이 게임을 AI로 구현해 볼 거야. 벌써부터 걱정인 건 손을 하나 더 단다던가 하는 결과물이 나오더라도, 귀신이라고 일부러 이렇게 그린 건지 그냥 실수인 건지 구분이 어려울 것 같다는 점?

그럼 시작해보자.

“밤, 마을 외곽, 집 앞에 서있는 소녀”
▲ 일단 시작은 좋아
음… 무난한 시작이로군.

집을 표현하는 태그를 좀 더 보정하면서 안으로 들어가자.

“마을 외곽의 버려진 집, 복도”
▲ 성공적으로 안에 들어왔다
복도가 길고 문이 여러 개… 나중에 백룸 같은 게임을 할 때 참고할 수 있겠어.

다음은 안방으로 가서 EMF 탐지기를 사용한다.

본격적으로 귀신 탐지 시작!

“EMF(ElectroMagnetic Field) 탐지기, LED 램프가 5개가 달린 리모컨을 사용!”
▲ I'm... Iron girl...!
와! 아크 원자로! 압도적 과학력!

이 정도면 귀신 정체를 알 필요도 없이 히어로적 퇴마가 가능할 것 같은데?

그래도 LED 램프가 달린 리모컨을 그리라는 주문은 나름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군.

혹시 온도계는 알고 있나?

“온도계, 하얀 숨결, 영하의 날씨, 온도계로 온도를 확인하다.”
▲ 최신형 스마트 홈?
와! 아이언 걸의 집이라 그런지 휘황찬란하네. 압도적 과학력!

이러다 우주까지 가겠어 아주!

과학은 금지하고 오컬트를 추가한다.

그리고 하얀 입김이 어려운 것 같으니 스팀이나 증기로 대체해 보자.

“침실, 입 근처의 증기, 영하의 온도, 감시 카메라를 방에 설치하다.”
▲ 저저저저저저저 침대에 저거 뭐야!?
귀신이 꼭 밤에만 나오라는 법은 없지만, 여긴 너무 밝은데?

그리고 침대에 뭔가 있다고? 아직 귀신 태그 안 썼어… 그냥 오류일 거야…

.... 아무튼 카메라를 설치했으니 이제 귀신을 찍어보자!

진짜 귀신은 지금부터니, 무서운 거 못 보는 사람은 주의하길!

“옛날 비디오 스타일, 침실에 찍힌 유령”
▲ 왼쪽 아래 저거 눈사람인가?
이거 어째 귀신의 상태가?

"옛날 비디오 스타일 해제해서 다시 그려봐"
▲ 깜찍이 등장!
그래… AI는 유령 이렇게 그렸었지…

에서 만났던 그 깜찍이 유령이구나. 오랜만이네.

아무래도 묘사를 더해야겠어.

“심한 부상으로 인간의 형태가 거의 없는 유령, 소녀는 위자보드를 사용한다.”
▲ 더 깜찍!
오히려 더 둥글둥글하고 매끈매끈해졌네.

너무 혐오스럽지 않으면서 적당히 공포스럽게 뽑아보자.

“인간의 형태가 거의 없는 유령, 무서운 표정, 공포”
▲ 떠떠떠떠떠떠떠... 떴다!
귀신 떴다!

보편적으로 권장되는 금지 태그 중에 귀신이 나오는 걸 막는 태그가 있었구나!

이제 귀신이 사냥을 시작하기 전에 숨어야 해.

“책상 밑으로 숨은 소녀, 소녀를 찾는 귀신!”
▲ 젠장 들켰어!
머리만 나온 것도 되게 무섭네!

이럴 땐 십자가를 사용한다.

십자가를 미리 던져두라고 하던데 나는 한 번도 성공한 적 없긴 해.

“귀신에게 십자가를 던져서 쫓아내다!”
▲ 어이 귀신, 너 좀 씻고 다녀
코를 막고 귀신에게 저리 가라고 하는 건가? 괴롭힘이야!

십자가도 던지기도 안 나왔으니, 좀 더 강조해보자.

“십자가를 던지는 행위를 강조!”
▲ 야, 친한 척 해 친한 척
갑자기 어깨동무? 머리끄댕이를 잡고 있는 걸 보면 별로 친한 것 같진 않은데?

그리고 십자가를 던지라니까 십자가는 어디 갔어?

설마 소녀의 옷에 십자 무늬가 생긴 게 전부냐?

“십자가(crucifix)를 손에 쥔 소녀!”
▲ 갑자기 분위기 종교재판
귀신아 물럿거라!

이제 정화 향초를 켜서 귀신의 사냥 모드 돌입을 막는다!

“거실, 지포 라이터로 정화 향초에 불을 붙이다.”
▲ 한 대 피고 하자
갑자기 담배? 심지어 아까 '증기'로 겨우 구현했던 입김까지 나왔어?

아무튼 모은 증거를 정리해 보자.

입김이 나왔으니 서늘함.

카메라에 둥그런 것이 찍혔으니 고스트 오브.

단서를 하나만 더 찾으면 되겠군.

“침실, 고스트 라이팅(Ghost Writing), 바닥에 놓인 공책에 낙서하는 귀신”
▲ "이거 내가 그렸어!" "어 그래"
귀신이 귀신을 그렸네. 잘 그렸다고 자랑하는 건가?

아무튼 증거 세 개를 모았으니 끝이야!

이제 정말 마지막이야!

한밤중에 방에 혼자 있는데 누가 뒤에서 지켜보는 기분이 들어 휙 돌아보는 것도 그만하고 싶어!

파스모포비아 편 작성하면서도 얼마나 무서웠는데!

“달리기, 도주, 패닉, 이를 악물고 도망치는 소녀, 추격하는 귀신!”
▲ 대참사
귀신보다 소녀가 더 무서워!
▲ 키에에에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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