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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메달 기대주 (29) 카누 조광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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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3연패 도전…주종목 사라져 카약 2인승 500m에 출전

전국체전서 금메달만 18개…한국 선수 최초로 슈퍼컵에도 초청받아
조광희
조광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항저우=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카누의 간판 조광희(울산광역시청)는 아시안게임에서 벌써 2번이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모두 카누 스프린트 부문 남자 카약 1인승 200m에 출전,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조광희는 명실상부 카누 스프린트 '아시아 최강'이다.

카누는 크게 스프린트·슬라럼으로 나뉜다. 스프린트는 잔잔한 물에서 하는 경기이고, 슬라럼은 유속 2m/s 이상의 급류에서 바위 등 장애물이 있는 코스에서 경쟁하는 게 다르다.

스프린트는 다시 사용하는 배의 종류에 따라 카약과 카나디안, 두 개로 나뉜다. 덮개가 있는 배에 올라타 양날 노를 사용하는 것이 카약이고, 덮개가 없고 외날 노를 사용하는 것이 카나디안이다.

조광희는 이중 카약에 통달했다.

'카약의 달인' 조광희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또 다른 도전으로 다가온다.

이번 대회에는 조광희의 주 종목 카약 1인승 200m가 없다.

그래서 그간 혼자 배를 탔던 조광희는 장상원(인천광역시청)과 호흡을 맞춰 카약 2인승 500m 경기에 나선다.

종목이 달라진 데 조광희는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여전히 1등이라는 자신감은 그대로다.

중학교 때까지 복싱을 했던 조광희는 고교 시절부터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을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과시했다.
카누 간판 조광희, 국내 최초 국제카누연맹 슈퍼컵 출전
카누 간판 조광희, 국내 최초 국제카누연맹 슈퍼컵 출전 (서울=연합뉴스) 한국 카누의 간판 조광희(29·울산광역시청)가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카누연맹(ICF) 스프린트 슈퍼컵에 초청받았다고 대한카누연맹이 23일 밝혔다. 조광희는 남자 카약 부문에 초청받았다. 사진은 한국 카누 간판 조광희. 2022.8.23 [대한카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2009년 제90회 전국체전 고등부에 출전해 카약 4인승 1,000m에서 정상에 서더니 고교 시절에만 총 네 차례 체전 금메달을 땄다.

부여군청 소속으로 일반부에 출전한 2012년부터도 매회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국체전 금메달을 수집했다.

지난해 전국체전까지 수집한 금메달만 18개인 조광희는 최근에는 최전선에 서서 한국 카누의 '한계'를 넓히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2회 연속 금메달로 아시아 무대도 평정한 조광희는 첫 올림픽 무대였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카약 1인승 200m와 2인승 200m에서 모두 준결승 무대를 밟으며 가능성을 보였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남자 카약 1인승 200m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아쉽게도 두 대회 모두 파이널A(메달 매치)에는 오르지 못했다.

아시아가 좁은 조광희는 계속 세계 무대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국내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카누연맹(ICF) 스프린트 슈퍼컵에도 초청받았다.

스프린트 슈퍼컵은 세계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를 ICF가 자체 선발, 초청해 진행하는 대회다. 남녀 카약·카누 1인승 4개 부문에서 초청받은 40여명이 그달 말 이틀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일대에서 경주를 펼쳤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조광희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조광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이 가운데 남자 카약 1인승 350m 부문에 나선 조광희는 출국 직전 "꼴찌를 할 사람이 없어서 아시아에서 사람을 찾았나 싶었다. '꼴찌는 하지 말아야겠다', '들러리만 서고 오진 말아야겠다' 이런 오기가 생겼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세계적인 선수들 사이에서 '죽기 살기'로 경주에 임했다는 조광희는 이 대회에서도 파이널A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파이널B에서는 1등을 했다.

어느덧 10년 넘게 카누를 타고 있는 조광희가 꼽은 자신의 원동력은 '1등의 영예'다.

그는 지난해 스프린트 슈퍼컵 출전을 앞두고 연합뉴스에 "카누가 워낙 힘든 종목인 데다 선배들의 괴롭힘도 없지 않았다. 학창 시절 때 훈련 중 자주 도망쳤는데 그래도 계속 1등을 하니까 재미가 붙었다"고 말했다.

'1등'을 좋아하는 조광희는 두 차례 금메달을 땄지만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서고 싶다.

대한카누연맹은 이번 대회에서도 조광희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광희와 장상원이 나서는 카약 2인승 500m를 '전략 종목'으로 소개한다.

둘의 첫 경기는 30일 오전 항저우의 푸양수상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메달이 걸린 결승 레이스는 다음 달 2일 오전에 펼쳐진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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