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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예산 서울시·산하기관 유튜브 '썰렁'…"정비 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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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준태 기자 = 서울시와 산하·출연기관이 '억대' 예산을 들여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수천 명에서 2만∼3만명 선에서 그쳐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가 운영하는 '해치TV'의 구독자 수는 7천24명이다.
서울시 공식 캐릭터인 '해치'가 서울의 정책과 행사, 생활정보를 알려주는 콘셉트의 이 채널은 2020년 4월2일 첫 영상을 올리며 본격 운영됐다.
운영비로는 2021년 2억원, 지난해 2억800만원이 쓰였고 올해는 2억4천750만원이 책정됐다.
서울의 정책과 행사를 알려주는 시 공식 채널로는 '서울시 유튜브'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으며 구독자 수는 18만7천여명에 이른다.
시 산하기관이나 투자·출연기관도 유튜브 채널에 억대를 쓰지만 구독자 수 측면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비율), 즉 예산 대비 효율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장학재단(6천770명), 서울디자인재단 'DDP SEOUL'(1만9천여명), '서울시립교향악단 Seoul Philharmonic Orchestra'(2만7천400여명)은 1억원대, 서울주택도시공사의 'SH tv_서울주택도시공사'(3만7천여명)에는 2억원대 예산이 책정됐다.
기능 중첩을 피하면서 효율적인 알리미 역할을 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의원실은 지적했다.
다만 자치단체 유튜브 특성상 구독자 수로만 가치를 판단하기 어려운 채널도 있다. 수익성이나 흥미 위주의 자극적 정보는 취급하지 않고 정보 제공과 정책 홍보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5월부터 운영된 '서울의료원 채널'의 경우 올해 운영비로 3천900만원이 책정됐으며 구독자 수는 아직 200명대 수준이다. 이 채널에서는 고혈압이나 뇌졸중, 당뇨병 등 각종 질환 정보와 건강관리 영상을 다룬다.
이처럼 재미나 돈벌이를 추구하는 민간 채널과 달리 운영 여건상 어려움이 있다고 해도 중복이나 '노잼'(재미없는)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정우택 의원은 "뚜렷한 계획 없이 남들이 하니까 우리도 한다는 식의 '묻지마 채널' 운영은 예산이나 행정력 낭비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운영 성과 제고·불필요한 채널 정리 등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adin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