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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돔구장 '무조건 GO!' 6년 공백 대안? 주경기장 리뉴얼 뿐이다 (칼럼)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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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김현희 기자) 서울특별시가 잠실야구장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돔구장을 짓겠다는 청사진을 내밀었다.

서울시는 지난 18일,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와 같은 대규모 돔구장과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국제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복합단지’를 송파구 잠실 종합 운동장 일대에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돔구장은 개폐식이 아닌 완전 돔구장이며 규모는 3만 석, 예산은 5천억 원으로 해당 재원은 전액 한화 컨소시엄이 부담한다. 대신, 이에 대한 40년 운영권을 가져가는 조건이다. 두산이나 LG에서 부담하는 금액은 없다.

착공은 2026년부터 시작하여 5년간 시공하는 것으로 되어 있으며, 2032 시즌부터 두 구단이 다시 잠실에 입주하게 된다. 아직 계획 단계에 있다고는 하지만, 이것이 실행만 된다면 장기적인 입장에서 상당히 환영할 만 한 일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반도의 지정학적인 특성상 잦은 우천으로 인하여 취소되는 경기가 많아 굳이 개폐식 구장이 아니더라도 돔구장은 분명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복합 스포츠 단지를 구성하겠다고 하는데 반대할 명분은 없다.

허구연 KBO 총재님, 오세훈 서울특별시장님! 야구팬들과 서울 연고 두 구단의 지지를 받는 방법, 정말 쉽습니다. 왜 그대로 안 하십니까?

문제는 공사 기간 동안 LG와 두산의 갈 곳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2026~2031년까지 여섯 시즌을 치를 수 있는 대체 구장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수도 서울에 프로야구단이 치를 수 있는 야구장은 잠실과 고척, 딱 두 곳 뿐이기 때문이다. 두 팀 중 한 팀이 고척 스카이돔에 신세를 지는 방법도 있지만, 고척돔 역시 야구장으로서의 위상 뿐만이 아니라, 종합 문화 센터로서의 기능도 지닌다. 홈팀 키움이 원정을 떠나는 날에는 각종 콘서트와 문화 행사 등으로 돔구장 문화센터로서의 기능을 발취한다. 온전히 프로야구 경기만 하기에는 이제 고척 스카이돔의 기능이 확대된 것이다. 6년 한시적으로 프로야구 경기만 시행하기에는 다소 부담이 클 수 있다.

이 안건이 통과된다 해도 나머지 한 구단에 대한 대안이 있어야 한다. 목동구장을 거론할 수 있지만, 예전 키움이 사용했을 때에도 여러모로 큰 불편함이 존재한다. 더구나 팬덤이 큰 양 구단 입장에서 목동구장은 규모가 상당히 작다. 또한, 현재 고교야구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인근 5단지 주민들의 민원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 육성 응원이 필요한 프로야구에서 목동구장은 이제 맞지 않는 옷인 셈이다.

서울 연고 팀이 수도권의 수원이나 인천을 빌리는 방법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결국 서울 내에서 해결을 해야 하는데, KBO와 서울시는 매우 간단한 방법을 두고 계속 난색을 표하고 있어 답답하다. 잠실 주경기장을 임시로 리뉴얼하고, LG와 두산, 그리고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이 공동으로 그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시설관리공단 입장에서는 주경기장을 활용하여 양 구단에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어 좋고, 양 구단은 큰 이동 없이 6년간 잠실을 떠나지 않아도 되니 좋다. 그런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니 참 답답할 노릇이다.

서울시에서 잠실 주경기장 리뉴얼에 난색을 표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전문제 때문이라고 한다. 틀린 지적은 아니지만, 이는 얼마든지 팬들의 동선과 종합운동장역 지하철 출구를 약간만 손보는 것으로 충분히 위험 요소를 낮출 수 있다. 더구나 종합 경기장이 야구장으로 변모되는 모습은 이미 영국 런던의 사례(런던 스타디움)에서 찾을 수 있다. 2019년 당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영국에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를 개최한 바 있다. 이를 보아도 돔구장 완공 이후 다시 원래 모습으로 돌려 놓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또한, 2008 베이징 올림픽 당시 우커송 야구장은 원래 ‘철거를 목적으로 건립된’ 저예산 야구장이었다. 그러나 프로야구를 진행하는 데 문제 없이 건립됐다. 그나마 이 방법은 맨 땅에서 새로이 경기장을 짓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기존 시설물이 있는 상황에서의 리뉴얼은 비용적인 측면에서 다소 유리할 수밖에 없다. 아예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동대문야구장은 사라진지 오래다. 잠실야구장도 이제 곧 없어진다. 이제 프로야구를 진행할 수 있는 야구장은 수도 서울에서 고척 스카이돔 하나만 남게 된다. 그렇다면, 본격적으로 착공되는 2026년까지 남은 2년 반의 시간 동안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주경기장을 6년 임대해서 리뉴얼해 사용하는 방법은 가장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야구팬들이 잠실 돔구장을 기달주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서울특별시에서는 이 안에 대해 난색을 표하지만 말고, 영국 런던 스타디움의 사례를 공부하기를 권한다. 동대문야구장으로 떠난 야구 민심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이렇게 매우 간단하다.
잠실구장/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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