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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파베이, PS 확정 열흘 만에 샴페인 파티한 사연
MK스포츠탬파베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를 5-0으로 이긴 뒤 원정팀 클럽하우스에서 샴페인 파티를 했다.
보통 샴페인 파티는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은 직후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아직 지구 우승을 확정짓지 않은 팀들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하더라도 지구 우승 확정을 기다린 뒤에야 파티를 한다.
탬파베이는 이날 승리가 특별한 의미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이날 파티를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케빈 캐시 감독은 ‘탬파베이 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어제 오늘 경기 결과가 어떻든 파티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에게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탬파베이는 지난 18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4-5로 지고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문제는 이날 경기에서 볼티모어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는 것. 이날은 홈팀 볼티모어가 샴페인 파티를 했기에 탬파베이 선수들은 파티를 할 수 없었다.
볼티모어와 지구 선두를 놓고 경쟁하고 있던 상황인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격차가 2게임 차로 크지 않기에 지구 우승을 확정한 뒤 샴페인을 따도 늦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 터.
그러나 이후에도 볼티모어의 지구 선두 질주가 계속됐고, 자칫 샴페인 파티 한 번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포스트시즌을 맞이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게되자 이날을 파티일로 정한 것.
하루 뒤 휴식일이기에 파티를 할 좋은 타이밍이기도 했다. 시즌 마지막 시리즈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토론토역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라 앞서 볼티모어 원정과 같은 상황이 올 수도 있었다.
캐시 감독은 선수들이 이번 시즌 고생한 점을 생각하면 이같은 파티를 즐길 자격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선수들에게 ‘우리는 레이스다. 우리는 다르다’고 말했다”며 독특한 상황임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