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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프로 MVP 제갈재민의 꿈 "황희찬 선수와 함께 뛰어봤으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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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황희찬 선수를 정말 좋아합니다.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말도 들었어요."

7일 세미프로축구 K3리그 시상식에서 2023시즌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제갈재민(23·FC목포)의 그 말에 얼굴을 바라보자 정말 황희찬(27·울버햄프턴)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스쳤다.

이번 시즌 K3리그에서 12골을 넣어 우제욱(부산교통공사)과 공동 득점왕에 오르는 등 목포를 리그 2위로 이끈 제갈재민은 이날 시상식에서 득점상과 시즌 베스트11 미드필더, 그리고 MVP까지 3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22시즌 김해시청에서 K3리그 생활을 시작한 지 두 시즌 만에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것이다.

세미프로 무대의 많은 선수가 그렇듯, 제갈재민 역시 프로팀에 입단은 했으나 꽃피우지 못해 기회를 찾아 K3리그로 향했다.

전주대 시절 2020년 U리그 왕중왕전 득점왕에도 오른 유망주로 2021년 K리그1 대구FC에 신인 자유계약으로 영입됐던 그는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채 K3리그로 옮겼고, 김해시청, 당진시민축구단을 거쳐 올해 합류한 목포에서 맹활약했다.

이날 MVP를 받고 소속팀 조덕제 감독에게 바치겠다고 한 제갈재민은 "목포에 와서 동계 훈련 때부터 감독님이 제게 믿음을 주셨다. 매우 부족했는데, K3리그뿐만 아니라 더 큰 무대로 나아가 성장하게끔 부족한 점이나 고칠 점을 알려주셔서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현했다.
K3리그에서의 활약으로 프로팀 영입 물망에도 오르곤 했던 그는 프로 무대 재진입을 향한 꿈을 숨기지 않았다.

좋아하는 선수로 첫손에 꼽는 황희찬처럼 제갈재민도 '황소 같은' 저돌적인 플레이를 스스로 경쟁력으로 꼽는다.

제갈재민은 "다른 선수보다 스피드가 좋다고 생각하고, 체격도 왜소하진 않다. 스피드를 살리면서 돌파와 저돌성을 장점으로 삼는데, 자신감만 쌓는다면 더 좋은 곳에서 뛰는 좋은 날도 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아직 확정된 건 없지만, 기회가 올 거로 생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그는 더 큰 포부도 드러냈다.

"황희찬 선수를 정말 좋아한다. 국가대표팀에서 함께 뛰는 게 꿈이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황희찬 선수가 유럽에서 한국 선수가 잘 통하는 것을 보여주셔서 자신감도 생기고 많이 배우고 영상을 많이 찾아보며 따라 하려고 해요. 실제로 본 적도 전혀 없지만, 언젠가는 마주치는 날이 와서 축구라도 함께 해보고 싶습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습니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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