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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CK - TUNNEL BABY + Dented OS + 2004
싱글로 발매된 트랙으로, 병렬 구조처럼 반복에 반복을 더하면 어떻게 될까, 에 대한 실험의 증거 같은 곡. 그 반복은 연주 자체로도, 공간계 효과를 통한 연출로도, 목소리로도, 드럼으로도 표현된다. 시작부터 중간중간 불쑥 존재를 드러났다 단절되는 여러 소리는 그런 ‘루핑’을 더욱 다채롭게 들리게 하며, 덕분에 많은 악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마치 수많은 사운드가 중첩된 듯한 무척 넓은 공간을 그려낸다.
첫 EP [Tree Pose]에 수록된 1분 30초가량의 원곡이 ‘익스텐디드 버전’으로 탈바꿈했다. 타악기처럼 몰아붙이다 날카로움을 드러내는 기타, 그리고 또 다른 기타, 추진력을 더하는 이펙터와 샘플 등등. 거기에 이렇게 변화를 거듭하는 소리의 향연 안에서도 묵묵히 밀고 나가는 드럼과 베이스의 완급 조절 그루브. 더불어 레코드의 B사이드 ‘덥 버전’에 얹혔을 법한 보컬은 실제 최케이브가 무대에서 그러하듯 움직이기를 멈출 수 없게 한다.
어느 도시의 뒷골목을 표현한 듯한 원곡의 끈적한 분위기가 온스테이지 라이브에서는 더욱 풍성한 편곡으로 변모했다. 샘플러 식 루핑으로 시작해, 소울풀한 멜로디와 그것을 더욱 ‘홀리’하게 만드는 딜레이 컨트롤, 신시사이저처럼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기타, 다시 등장하는 샘플의 운용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4분이 훌쩍 흐르고 만다. 전통적 곡 구조가 주는 완결성의 매력이 있다면, 이처럼 잼에 가까운 질주가 선사하는 쾌감 또한 분명하다.
[아티스트 정보]
ARTIST: WACK
보컬 최케이브, 기타 김성회, 기타 지현우, 베이스 정후, 드럼 장재민으로 구성된 밴드다. 2022년 연말 싱글 [Cliché]로 데뷔 후, 빠르게 또 다른 싱글 [SPEED VOL.1]과 [TUNNEL BABY]를 연이어 공개했다. 그리고 2023년 여름, 첫 EP [Tree Pose]를 발표했다. 2023년 3월 한남동 한 전시장 옆 차고지에서 연 첫 공연을 시작으로, 8월의 ‘히트곡 제조법’을 비롯해 여러 차례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다양한 비주얼 아티스트 및 영상 감독 등과 교류하며 흥미로운 협업 결과물을 내놓기도 한다.
게시 날짜: 2023.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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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걸로 마무으리!
밴드 WACK의 [온스테이지] 무대 3곡~~
여러모로 묘하게 추억에 잠기게 만드는 음악~
물론 그때보다 기술은 훨씬 더 발전했지만!ㅎㅎ
그럼 하안녕~~~

결국엔 만날 사이, 밴드 WACK을 소개합니다.
포스트 펑크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다. ‘포스트’라는 미래지향적 단어의 힘일 수도 있다. ‘펑크’의 DIY 태도 때문이기도 하다. 이런 포스트와 펑크가 만나니, 그것은 그야말로 용광로와 같은 음악이었다. 하지만 포스트 펑크 아티스트들 사이엔 어쩐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톤’이 있다. 약간의 무심함, 점프하거나 신발을 바라보기보다 몸을 움직이게 만드는 그루브, 전자 음악을 비롯한 새로운 사운드에 대한 탐험 등등. WACK은 형태로 보자면 록 밴드에 가깝다. 그러면서 본격적인 애시드 하우스까지 넘나든다. 포스트 펑크가 최절정을 달리던 70년대 말에서 80년대 초, 애시드 하우스란 음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댄스 클럽에서 포스트 펑크 레코드가 플레이되는 건 어색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니 이 둘은 결국엔 만나게 될 사이에 가깝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다가, 밴드를 하다가, 한 공간에서 같이 놀다가 팀이 된 WACK의 멤버들처럼. 그만큼 WACK의 음악은 자연스럽게 흐른다.
– 유지성(온스테이지 기획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