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4 읽음
이게 스페인어 공부의 효과? 사비 후임 원한 플릭, 부임 가능성↑...바르샤 정통 기자 "獨 감독 중 제일 현실적인 타깃"
마이데일리
0
한지 플릭./게티이미지코리아
한지 플릭./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한지 플릭이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의 후임으로 부임할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스페인 '스포르트' 소속의 알프레도 마르티네즈는 11일(이하 한국시각) "플릭은 최근 스페인어 공부를 시작했다 . 뿐만 아니라 바르셀로나 감독이 될 경우 교량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독일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수석 코치를 스카우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비야레알과 경기에서 3-5로 패배하자 자진 사임을 발표했다. 사비 감독은 "나는 6월 30일부터 더 이상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수행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의 한 명의 팬으로서 이 상황을 방치할 수 없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레전드 출신이다. 1991년 바르셀로나 유스 클럽에 입단해 1997년까지 뛰었다. 1998년부터 2015년까지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사비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8번의 라리가 우승과 4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사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에서 위기를 맞이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슈퍼컵에서 1-4로 대패를 당했고, 아틀레틱 빌바오와 코파 델 레이 8강전에서도 2-4 완패했다. 현지에서는 사비 감독의 경질설이 흘러나왔고, 비야레알전에서 패배하자 사임 의사를 드러냈다.

사임 발표 이후 바르셀로나 후임 사령탑에 관심이 쏠렸다. 티아고 모타, 라파 마르케즈, 지오 반 브롱코스트 등 후보 리스트가 올라오기도 했다. 플릭 역시 바르셀로나 감독직에 관심을 드러냈다. 독일 언론 '빌트' 크리스티안 폴크는 5일 "플릭은 최근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플릭은 독일 국적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이다. 선수로서 은퇴한 후 2000년에 TSG 1899 호펜하임의 지휘봉을 잡았다. 호펜하임을 2000-01시즌에 우승으로 이끌며 3부 리그인 레기오날리가로 승격시켰다. 호펜하임에서 경질된 이후엔 레드불 잘츠부르크의 수석 코치로 임명됐다.

2006년부터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역임했다. 2014년까지 독일 대표팀의 수석 코치를 맡았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끝으로 물러났다. 2017년 1월까지 독일 축구협회의 디렉터를 맡았고, 이 기간 독일은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한 4강에 진출했다.
한지 플릭./게티이미지코리아
2019년 7월 뮌헨 수석 코치로 친정팀에 복귀했다. 4개월 후 2019년 11월 니코 코바치가 성적 부진으로 인해 자진 사임하며 감독 대행을 맡게 됐다. 플릭 감독 체제에서 뮌헨이 좋은 모습을 보이자 정식 감독으로 계약했고, 뮌헨은 이 시즌 트레블을 달성했다.

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으로 시즌을 시작했고, DFL-슈퍼컵에서는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승리해 40경기 만에 트로피 5개를 들어올렸다. 플릭 감독은 UEFA 올해의 감돇상을 수상했고, FIFA 클럽 월드컵에서도 우승해 펩 과르디올라 감독에 이어 6관왕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 시즌을 마지막으로 보드진의 파벌 싸움에 지쳤던 플릭 감독은 자진 사임했고,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줬다. 뮌헨은 마지막 시즌에도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2021년 5월 독일 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독일 대표팀 초반 출발은 좋았다. 연승 행진을 달리며 독일 대표팀은 유럽 지역 예선 2경기를 남기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하지만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고전했다. 조별리그 1차전 일본에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1승 1무 1패 조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장 문제가 된 것은 일본 대표팀과 친선경기다. 3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던 지난해 9월 독일 대표팀은 자국에서 일본과 평가전을 가졌는데, 1-4로 대패한 것이다. 독일이 아시아 국가에 당한 첫 3점차 패배다. 유럽 전체를 놓고 봐도 아시아 국가에 3점차 패배를 당한 적은 없었다.

결국 플릭 감독은 일본과 친선전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경질됐다. 서독 대표팀 시절까지 포함해 123년에 달하는 독일 대표팀 역사상 경질을 당한 감독은 단 한 명도 없었다. 플릭 감독은 독일 대표팀 1호 경질 감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야인'이 된 플릭 감독을 유심히 지켜본 바로 바르셀로나였다. 알프레도 마르티네즈는 "플릭은 위르겐 클롭(리버풀), 토마스 투헬(바이에른 뮌헨) 등 독일인 감독 중 제일 현실적인 타깃이다. 플릭은 소속팀이 없으며 바르셀로나 사비의 후임 감독으로 등장한 첫 번째 이름 중 하나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기도 하다. 스페인 언론 '아스(AS)'는 "바르셀로나가 한지 플릭과 접촉했다. 그는 바르셀로나 후임 감독 첫 번째 옵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과연 스페인어 공부까지 하면서 준비한 플릭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을 수 있을까.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