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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변하나…국내 가톨릭 신부, '레즈비언 동성 커플' 첫 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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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동성 커플을 축복한 사례가 전해졌다.

경향신문은 국내에서 동성 커플을 대상으로 한 축복 사례가 나왔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는 국내에서 공개적으로 알려진 '첫 축복'이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에서 2013년 결혼한 40대 여성 부부 A씨 등과 내년 미국에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여성 퀴어 커플 B씨 등은 지난달 20일 국내에서 축복을 받았다. 이들에게 축복을 내린 건 이승복 신부로 전해졌다.

이에 B씨 등은 "축복 중 기도문을 듣는데 눈물이 계속 흘렀다. 처음으로 내 존재를 인정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도 "성소수자 커플로서 차별 이전에 나 자체에 대한 인정도 못 받는 기분이었다. 이전에 교황께서 성소수자 친화적인 메시지를 냈다는 기사에 달린 악성 댓글을 보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라고 언급했다.

이들에게 이번 축복은 '하나의 공동체로 인정받는다'라는 의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A씨 등은 "둘이 함께 축복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교황청은 지난해 12월 18일 '간청하는 마음'이라는 제목의 교리 선언문을 통해 '사목적 배려'를 언급하며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 축복을 허용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7일 "부도덕한 기업가에 대한 축복에는 반대하지 않으면서 동성 커플 축복을 반대하는 것은 위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교황청은 "동성 커플 축복이 '결혼'에 대한 것은 아니어야 한다"라며 "축복을 받는 동성 커플은 턱시도나 드레스를 입지 못한다" 등의 제한을 걸기도 했다. 또한 현재 한국 천주교회 측이 이번 국내 첫 축복 사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한국 가톨릭의 전체로 확장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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