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2 읽음
아무도 본 사람 없죠? 'MVP 출신' 타자의 굴욕,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는 법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2017시즌 KT에 유니폼을 입은 로하스는 4시즌 동안 통산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하며 KT 공격의 중심이었다. 특히 2020시즌에는 타율 0.349 47홈런 135타점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리그 MVP에 올랐다. 2019시즌과 2020시즌에는 2년 연속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할 정도로 로하스는 더 이상 검증이 필요 없는 KBO리그 최고의 타자다.
그런 그가 올 시즌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고 지난 12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서 복귀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격 감각을 끌어 올리기 시작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 KT 선수들이 훈련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왔다. 로하스는 다른 선수들보다 먼저 나와 훈련 준비를 할 만큼 열정적인 모습이었다. 빠르게 스트레칭을 마친 로하스는 티 배팅부터 시작했다. 그런 뒤 그물망 앞에서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타격했다. 그런데 가볍게 던져준 공에 로하스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코치와 동료들은 웃음보가 터졌다. 로하스는 수줍게 웃으며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창피함은 오랜 시간 지속됐다. 동료들도 로하스의 헛스윙을 약올리며 장난쳤다.
리그에서 가장 탄탄한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는 KT는 로하스, 박병호, 강백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자의 KBO리그 통산 홈런이 607개다. 공포의 607홈런 트리오를 구축한 KT는 올 시즌 LG 트윈스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불린다.
[일본 생활을 접고 올 시즌 KT로 돌아온 로하스. / 대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