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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부터 모든 초등학교 늘봄학교 전환, 방학 중에도 운영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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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기 늘봄학교 참여 학교가 200여개교 더 늘어나 전국 초등학교 절반에 해당하는 3000개교에 육박하게 됐다.

전국 초등학교 절반 가량이 늘봄학교를 운영하며 1학년 학생의 70% 이상인 약 14만명이 참여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2학기에 전체 초등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기 위한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3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1학기 늘봄학교 운영 한 달을 맞아 이같은 내용의 '2024학년도 늘봄학교 참여 현황'을 발표했다.

◆늘봄학교 속도전…한달 새 97곳 늘리고 다시 늘린다

'늘봄학교'는 초등학교 정규 수업 이후 학교에서 돌봄과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학부모의 돌봄 부담과 돌봄 사교육 수요를 낮추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당초 3월 신학기에는 전체 초등학교 3분의 1 수준인 2000여개교에 도입하고 2학기에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려는 계획이었으나 도입에 속도를 낸 결과다.

1학기 개시와 함께 6175개교 중 2741개교(44.3%)가 신청했고 현재는 2838개교(46.0%)로 늘어났으며, 이달 중으로 2963개교(48.0%)까지 더 확대될 예정이다.

이달 중 서울시교육청이 늘봄학교를 기존 38개교(관내 6.3%)에서 150개교(24.7%)로, 광주시교육청이 32개교(20.6%)를 45개교(29.0%)로 각각 늘릴 방침이다.

당초 1학기 참여 희망 학교 수보다 222개교 늘어난다.

다만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았다. 당초 1학기 초 관내 6.3%로 참여율이 가장 저조했던 서울은 24.7%로 높아질 예정이지만, 울산 19.8%(24개교), 인천 22.9%(60개교), 강원 24.1%(84개교) 등이 낮았다.

반면 부산, 전남은 휴학 등을 제외한 모든 관내 초등학교가 늘봄학교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남도 1330개교 중 975개교가 참여해 그 규모가 관내 73.3%에 이른다.

이 부총리는 "이미 (늘봄학교를) 시작한 학교들의 경험을 공유하는 워크숍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준비 과정을 통해 2학기 때는 차질 없이 모든 학교들이 실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하려 한다"고 말했다.

◆늘봄학교 1학년 대기 완전 해소…전체 74.3% 참여
늘봄학교에 참여 중인 초등 1학년 학생은 전체 18만2493명 중 74.3%인 13만5599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참여하지 못한 희망자는 없었다.

돌봄교실과 방과후 학교의 통합인 현재의 늘봄학교가 도입되기 전에는 참여를 희망해도 맞벌이 등 우선 순위에 밀리거나 공간 부족으로 대기하는 일이 잦았다.

지난해 1학기 돌봄교실 수용 인원은 1학년 32.2%인 6만6041명이었고 대기 인원은 5674명에 달했다. 올해 1학기 초에는 경기 지역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이용을 희망했던 8명이 대기했지만 현재는 전원 해소됐다.

대신 교사들은 자신이 담임을 맡던 교실을 오후에 늘봄교실로 전환하는 겸용교실로 내어줘야 했다.

김천홍 교육부 교육복지돌봄지원국장은 "겸용 교실은 조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30% 정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교직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기에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교육부는 이런 추세라면 늘봄학교가 모든 초등학교에 도입되는 올해 2학기엔 전체 초등 1학년 학생의 74.3%인 약 25만8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교육부는 방과 후 프로그램 단가를 고려해 어림짐작하면 늘봄학교 참여 학생 1명의 사교육비 월 23만원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김 국장은 "늘봄학교 참여가 많아진다고 해서 사교육비를 대체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며 "실증적인 연구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교사 20% 강사로…"희망할 때만 참여, 충분히 보상"

교육부는 늘봄학교를 통한 고용 창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는 현재 1만7197명으로 3월 초 1만900명과 견줘 50%가 증가했다.

늘봄학교 강사 중 18.7%는 교원이다. 이를 두고 교사의 업무 부담이 늘어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다만 교육부는 이들은 학교에서 자발적으로 늘봄학교 프로그램 참여를 희망하는 교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나머지 81.3%는 외부 강사다. 대구·광주·울산·충남·전북·경남·제주는 100% 외부 강사로만 구성됐다. 다만 경기는 58.1%가 외부 강사, 41.9%가 교원으로 구성되는 등 여건에 따라 구성 비중에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김 국장은 "경기도교육청은 교사 참여를 적극 권장하지만, 강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교사가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서 참여하도록 하고 있고 이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도 제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늘봄학교를 운영 중인 2838개교엔 기간제 교사 2168명과 행정인력 1466명 등 3634명이 배치돼 있다. 학교 1곳당 평균 1.3명의 행정인력이 배치된 셈이다.

교육부는 "배치된 행정 전담인력은 늘봄학교 도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신규 업무를 맡아 기존 교원에게 늘봄학교 행정업무가 전가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오는 9월 2학기부터는 모든 초등학교에 늘봄 실무직원을 배치하고 신규 행정업무는 물론 초등 방과후와 돌봄교실과 관련한 행정업무까지 모두 맡길 방침이다. 실무직원은 전원 교사가 아닌 교육공무직으로 뽑는다.

◆2학기 모든 초등학교가 늘봄학교로…방학에도 운영

교육부는 지역별로 마련된 우수 늘봄 프로그램 운영 시간표를 정리해 이달 중 일선 학교에 안내할 계획이다. 4월은 정책 수혜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집중 기간으로 삼고 각 교육청에 학부모 모니터링단을 운영한다.

오는 5월부터는 방학 중 늘봄학교 운영과 모든 학교에 늘봄학교를 도입하는 2학기 준비에 착수할 방침이다.

1학기가 끝나기 전인 오는 6~7월까지 공무직인 늘봄학교 실무직원에 대한 선발과 학교 배치를 마친 뒤 연수와 이들을 활용한 늘봄 프로그램 편성에 나선다.

규모가 큰 학교에 내년 배치되는 늘봄지원실장은 교원 자격을 가진 공무원인 교육전문직 또는 행정직 공무원으로 검토 중이며 시도교육청들과 협의 중에 있다.

방학 중에도 늘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만 방학 동안 늘봄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해야 하는데 조리사 등 인력 고용 문제가 관건이다.

김 국장은 "급식 종사자들의 고용계약을 변경해서 (방학에) 서비스를 제공해야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조금 더 복잡한 문제"라며 "시·도교육청마다 간식 또는 간편식 제공 등 대안적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교육부는 특수학교가 아닌 일반학교 통합교육을 받고 있는 장애 학생들이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보조인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

교육부는 늘봄학교 운영에 시도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 지역 기관과의 협력이 보탬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경기 하남시 신우초, 전남 무안군 오룡초, 강원 원주시 명륜초, 경기 화성시 아인초 등 학교 현장을 4차례 직접 방문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윤 대통령은 직접 수업을 참관하며 재능기부를 진행하는 한편 중앙지방협력회의와 늘봄학교 범부처 지원본부 회의 가동을 주문해 관계 부처의 지원을 독려했다.

이 부총리는 "3월22일부터는 국무위원의 늘봄학교 재능기부가 이어지고 있다"며 "약 열흘 사이에 아홉 분의 장관들이 늘봄학교를 다녀갔으며, 내일(4일)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늘봄학교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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