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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딱 적격"…의장선거 전날까지 '명심 마케팅'(종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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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권력 2인자 되려는 사람들이 명심팔이 거짓말"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경선이 막판까지 명심(明心·이재명 대표의 의중) 마케팅전으로 흘렀다.

22대 총선 당선인 대부분이 친명(친이재명)계인 만큼 '명심'을 앞세워 이들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경선 후보인 우원식 의원은 선거 전날인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자신에게 "'국회는 단호하게 싸워야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정감 있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에서 형님이 딱 적격이다, 열심히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경쟁자인 추미애 당선인도 지난 13일 의장 선출과 관련해 이 대표와 여러 차례 얘길 나눴고, 특히 이 대표가 자신에게 "순리대로 갔으면 좋겠다", "잘 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상 국회의장 후보를 선출할 때 선수(選數)를 가장 중시해 온 관례가 있는 만큼, 선수가 가장 많은 자신을 이 대표가 지지한 것이라는 주장으로 해석됐다. 22대 국회에서 추 당선인은 6선, 맞대결 상대인 우 의원은 5선이 된다.

하지만, 우 의원은 당내에서 '추미애 의장 추대론'이 힘을 받는 것과 관련해 "개혁 국회, 혁신 국회를 하자면서 느닷없이 선수, 관례 얘기를 하는 게 이상하다"며 "나이는 내가 제일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 조정식 의원이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하며 후보 단일화를 한 데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우 의원은 "두 분의 단일화는 제가 제일 세니까, 6선들이 둘 다 떨어지면 어떡하나, 5선한테 지면 어떡하느냐고 해서 합친 것 아니겠느냐"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 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정하는 경선 과정에서 막판까지 '명심 마케팅'이 지속되는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당초 출마를 저울질하다 포기한 박지원 당선인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권력 2인자인 국회의장이 되려는 사람들인데 이재명 대표를 너무 많이 일방적으로 팔아먹었다"며 "명심팔이하는 것은 다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4선 중진인 우상호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진 의원들이 중간에 '드롭'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 어떤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며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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