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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다 보면 2시간 순삭"...이성민X이희준 대환장 파티 '핸섬가이즈' (종합)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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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장민수 기자) 강력한 외모를 가진 이들이 펼치는 유쾌하고 오싹한 대환장 파티. 영화 '핸섬가이즈'가 무더운 여름, 웃음 사냥에 나선다.

11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핸섬가이즈'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남동협 감독과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 박지환이 참석했다.

'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과 상구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상류사회', '머니백', '티끌모아 로맨스' 등에서 조감독으로 참여했던 남동협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남 감독은 "조감독 참여했던 제작사에서 감독 준비해 보라고 제안주셨다. 어떤 작품으로 데뷔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다가 예전에 재밌게 봤던 원작 영화가 떠올랐다. 제작사에서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긍정적인 신호 주셨고 판권 구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하게 됐다"고 제작 과정을 소개했다.
2010년 개봉한 엘리 크레이그 감독의 '터커 & 데일 Vs 이블'을 원작으로 한다. 여기에 오컬트적인 요소를 추가하고 한국적인 정서에 맞춰 변주를 줬다.

감독은 리메이크 관련해서는 "원작 영화도 재밌는 영화지만, 그대로 하기에는 국내 정서와 상충하는 부분이 많았다. 원작 전개도 단순한 흐름이었다. 기본 콘셉트와 캐릭터는 최대한 가져오되 영화의 톤을 바꾸는 작업을 했다. 단편적인 이야기에서 오락성과 재미 더하기 위해서 오컬트적 장르 요소들을 결합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성민은 터프가이 재필 역, 이희준은 섹시가이 상구 역으로 출연한다. 극 중 오해를 부르는 강렬한 외모가 인상적인 역할이다.
남동협 감독은 두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재필, 상구 캐릭터는 양면성이 필요했다. 이성민, 이희준 배우가 못생기지 않았지만 현빈, 강동원 정도는 아니시니까. 선과 악 양쪽 다 가능한 배우를 원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천의 얼굴로서 모든 역할 다 소화할 수 있는 이성민, 조커 같은 연기 천재 이희준. 망설임 없이 설레는 마음으로 시나리오 드렸다"라고 전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두 배우도 캐릭터에 어울리는 외모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먼저 "유독 외모에 신경이 쓰였던 역할이었다. 극 중 외모가 중요한 사건의 시작이기에 여러 인물들을 찾아봤고, 지금의 재필 캐릭터가 나오게 됐다. 영화 보고 나니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이희준은 "외모가 잘 망가뜨려지지 않아서 어려웠다"라고 능청스러운 반응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분장, 의상 스태프분들 도움으로 저런 외모 유지할 수 있었다. 촬영할 때 더 좋은 애드리브 찾아가면서 즐겁게 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로의 모습을 보고는 어땠을까.

이성민은 "희준 씨는 늘 많이 준비하고 한다. 여전히 자신을 코너에 몰아넣고 많은 준비를 했더라. 역시나 대단하구나 싶었다. 보자마자 어떻게 풀어갈지 상상이 됐다. 희준 씨가 만든 외모의 캐릭터와 어떻게 밸런스 맞춰 연기해야 할지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앙상블 맞출 때 수월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희준은 "선배님이 런닝 자국, 하얀 배를 분장팀에 얘기하실 때 위기감을 느꼈다. 저도 부황 자국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즐거운 경쟁이었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공승연은 강심장을 지닌 대학생 미나 역, 박지환은 불의를 보면 무조건 직진하는 열혈 경찰 최 소장 역을 맡아 극에 힘을 보탰다.

"풋풋하고 동글동글 귀여운 느낌 내려고 증량을 했다"고 밝힌 공승연은 "연기하면서 길을 잃었을 때 선배님들 도움도 많이 받았다. 화기애애한 현장이었다"라며 선배 배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박지환은 "어떻게 하면 이상하고 엉뚱한 상황으로 몰아넣을까 고민했다"라며 연기 포인트를 전했다. 특히 극 후반 그가 보여준 움직임은 폭소를 자아내는 핵심 장면.

이와 관련해 그는 "연습실을 빌려서 계속 움직였다. 유니크하고 독창적으로 영화에 어울릴까. 무용하던 친구 불러서 물어보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 음악 틀었더니 재밌는 춤이 연상됐다"라고 전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코미디 장르로서 영화의 성패를 좌우할 요소는 결국 웃음. 배우들도 감독도 그 부분에 가장 많은 신경을 썼다.
이성민은 "우리는 즐거운데 관객도 즐거워하실까 미스터리 속에서 촬영했다. 같은 컷이라도 반복해서 다양한 버전으로 찍어봤다. 그런 부분들이 힘들긴 했다. 코미디 영화를 촬영할 때 빠지는 딜레마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남 감독 역시 "코미디란 게 웃기고 싶다고 웃겨지는 게 아니라고 본다. 웃기기 위한 상황에 도달하는 과정과 전개, 캐릭터가 세계관에서 설득력을 가지고 가야 장면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라며 고민했던 지점을 밝혔다.

이날 시사를 통해 본 바로는 B급 유머 코드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제대로 웃으며 즐길 수 있을 듯싶다. 배우들 역시 완성된 영화를 보고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희준은 "재밌는 장르가 맛있게 섞인 영화"라고 정의했고, 박지환은 "보시면서 환장하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이성민 역시 "잠시 현실을 잊게 해주는 영화다. 웃다 보면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간다. 그런 시간이 필요하신 분들께 필요한 영화"라고 말하며 관람을 당부했다.

한편 '핸섬가이즈'는 오는 26일 개봉한다.

사진=MHN스포츠ⓒ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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