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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4승' 김세연의 긴 기다림 "(스롱) 피아비 언니 꺾었을 때 우승 감 왔죠"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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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은 지난 23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리금융캐피탈 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임경진을 세트스코어 4-3(11-10, 11-4, 6-11, 11-5, 9-11, 11-4, 9-0)으로 제압했다.
김세연은 앞서 8강에서 스롱 피아비(캄보디아, 우리금융캐피탈)를 잡고 4강에서는 서한솔을 꺾으며 결승에 안착했다.
LPBA 투어 통산 3회 우승 이력(20-21시즌 2번, 21-22시즌 1번)을 가진 김세연은 지난 2021-22시즌 'TS샴푸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약 세 시즌만에 네 번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경기는 그야말로 피가 마르는 접전이었다. 김세연은 1, 2세트를 선취하고 4세트까지 따내며 빠르게 우승을 확정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집중력이 되살아난 임경진이 3세트에 이어 5, 6세트를 역전극으로 밀어붙이며 초유의 집중력을 발휘했다.
김세연의 괴력은 7세트에서 터졌다. '행운의 샷'으로 들어간 1이닝 뱅크샷을 시작으로 연달아 뱅크샷 두 번을 폭발시킨 것이다. 여기에 연속 2득점을 얹어 퍼펙트큐를 터뜨리며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우승까지 너무나 긴 기간을 기다렸다. 노력과 더불어 지치지 않는 지구력, 체력이 필요했다. 김세연은 이 부분을 등산으로 극복했다.
그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기본기, 체력을 다졌다"며 "등산은 당구선수로서 다치지 않는 운동인 것 같아 선택했다. 험난한 산은 타지 못해도, 낮은 산이라도 일주일에 최소 두 번은 타려고 노력한다. 여럿이서 산을 타니까, 의욕도 생긴다"고 밝혔다.
우승에 대한 좋은 예감은 이번 대회 8강부터 조금씩 싹이 트였다. 그는 "우승했던 21-22시즌 'TS샴푸 LPBA 챔피언십' 8강에서도 스롱 피아비 선수를 만나 이기고 우승했다"며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다. 지난번처럼 피아비 언니를 이기고 난 뒤 그때처럼 우승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우승할 때마다 비가 오는 날씨는 덤처럼 따라붙었다.
7세트 퍼펙트큐에 대해 "마지막 1점 남겼을 때 (퍼펙트큐에 대한) 감이 왔다"는 그는 "(경기 후) 내 자신에게 북받쳤다. 결승 경기가 스스로 대견했다"며 경기 후 눈물의 의미를 밝혔다.
이어 그는 "준우승했던 23-24시즌 하나카드 대회때 응원해주신 분들이 이날도 그대로 경기장을 찾아주셨다"며 "그런 응원과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 우승한 뒤 스스로 대견했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했다. 나도 울지 않을 줄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PBA는 24일 김영원-부락 하샤시(튀르키예, 하이원리조트),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 크라운해태)-강동궁(SK렌터카)의 남자부 4강 대결을 시작으로 오후 9시 30분에 결승전이 이어진다.
사진= PB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