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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 뚫린 듯' 역대급 비 퍼부은 올해 7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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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안동 등 곳곳 7월 일강수량 통계 집계 이래 최대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올해 7월 전국 곳곳에서 '역대급' 비가 쏟아졌다.

경기 파주, 경북 안동 등 중부에서 남부지방에 이르기까지 전국 곳곳에서 7월 기준 비가 가장 많이 온 날 기록을 갈아치웠다.

21일 기상청에 따르면 파주는 지난 17일 일강수량이 385.7㎜로 관측을 시작한 2001년 12월 7일 이래 7월 일강수량이 가장 많았다. 이는 종전 1위였던 2011년 7월 27일 322.5㎜보다 63.2㎜ 웃도는 수치다.

파주는 다음 날인 18일에도 215.2㎜의 비가 쏟아져 역대 3위를 기록했다.

충남 서산에도 18일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68년 1월 1일 이래 세 번째로 많은 153.0㎜의 비가 내렸다.

17일 강원 북춘천에는 98.4㎜의 비가 와 7월 일강수량 2위를 차지했다. 가장 비가 많이 왔던 때는 2017년 7월 10일 146.5㎜다.

중부지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난 17∼18일 거센 비바람이 몰아쳤다. 17일 서울 전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고 경기 북부에는 올해 첫 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중부지방에 앞서 호우가 쏟아졌던 남부지방에서도 곳곳에서 7월 일강수량이 기존 기록을 바꿨다.

8일 경북 안동과 상주의 일강수량은 각각 211.2㎜와 196.1㎜로 집계돼 역대 7월 중 가장 비가 많이 온 날이 됐다. 특히 상주의 경우 7월 일강수량이 이번에 처음으로 200㎜를 넘어섰다.

경북 영천은 9일 하루 동안 158.8㎜의 비가 내리며 7월 일강수량 1위에 올랐고, 같은 날 대구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91.3㎜의 비가 왔다.

이외에도 경남 통영은 14일(230.5㎜), 충남 금산(192.8㎜)과 경북 구미(133.0㎜)는 10일, 전북 장수는 9일(180.3㎜)이 7월 중 두 번째로 비가 많이 온 날이 됐다.

경북 포항(9일 123.4㎜), 세종(8일 131.6㎜), 전남 보성군(16일 157.3㎜), 광양시(16일 188.9㎜), 진도군(16일 117.4㎜)은 역대 3위 기록을 세웠다.

장맛비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강원 동해안 제외)과 전북, 경북 북부는 가끔 비가 올 예정이다.

23∼30일은 수도권과 강원 영서를 중심으로 비가 온다.

다만 "정체전선의 위치를 비롯한 우리나라 주변 기압계 변화에 따라 강수 지역과 시점 등 예보 변동성이 크고 충청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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