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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F' 신입·'극T' 상사…비슷하면서도 다른 오피스물 맞대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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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방송가에 따르면 비슷한 캐릭터 구도를 내세운 오피스물 두 편이 안방극장에서 맞붙었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굿파트너'는 이혼 변호사들의 세계를 그리며 냉철한 상사와 감성적인 신입의 케미를 보여준다.
이번에 새 부하 직원으로 들어온 신입 변호사 한유리(남지현)는 다르다. 로스쿨 수석 졸업생답게 성실하고 똑똑한데, 한가지 흠이 있다면 한없이 감정적이고 오지랖이 넓다는 점이다.
차은경과 한유리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시시각각 충돌한다.
차은경은 의뢰인의 사연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한유리를 한심하게 여기고, 정의감이 넘치는 한유리는 수익만 좇는 것 같은 차은경을 답답하게 생각한다.
반면에 차은경은 "양육권을 넘긴다고 아이를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는 이성적인 위로를 건네며, 결국 합의안을 받아들인 의뢰인에게 "결정 잘 하셨다"고 말한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가치관을 내세워 팽팽하게 대립하는 모습은 보는 재미를 더하고, 점차 서로에게 마음을 쓰기 시작하는 둘이 앞으로 서로를 버팀목 삼아 성장해나갈 모습도 관심을 끈다.
실제 이혼 전문 변호사가 극본 집필을 맡은 만큼 이혼 과정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여러 해프닝을 극적이면서도 사실적으로 묘사해 몰입감을 끌어올렸다.
첫 회 시청률 7.8%로 출발한 '굿파트너'는 3회 만에 10%대를 넘어서더니 4회 시청률 13.7%를 기록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두 주인공 모두 이해가 돼서 재밌다", "서로에게 스며들 앞날이 기대된다", "의외의 케미가 빛을 발한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횡령, 비리,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건설회사 감사팀을 배경으로 하는데, 드라마 속에서 주로 상자에 컴퓨터와 서류를 담고 빠르게 퇴장하는 역할로만 그려졌던 감사팀 직원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신선한 재미를 꾀했다.
'감사의 신'이라고 불리는 감사팀장 신차일(신하균 분)과 아직 어리바리한 신입 사원 구한수(이정하)가 주인공으로 극을 이끈다. 두 주인공은 닮은 구석을 찾기 힘들 정도로 성격이 정반대다.
단정하게 넘긴 헤어스타일에 검정 슈트를 입고 다니는 신차일은 냉철하고 칼 같은 결단력을 가진 인물이다. 늘 흐트러짐이 없고, 부하직원에게도 깍듯하게 존대하며 공적인 거리를 두는 탓에 차갑고 매서운 이미지가 강하다.
다정다감한 부모 아래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경향이 있는 구한수는 모두를 의심하는 신차일이 불편하다. 그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데, 감사 업무를 하면 할수록 신차일이 냉철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서서히 이해하게 된다. 결국 "팀장님처럼 되는 것이 새로운 목표"라며 감사 업무에 진심으로 임하기 시작한다.
드라마는 개성이 뚜렷한 두 주인공의 성장을 입체적으로 그려낸다.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면서도 뒷모습이 어딘가 외로워 보이는 신차일은 믿을 수 있는 부하 직원들을 만나 사람에게 의지하는 법을 배워가고, 안일하게 자리만 지켰던 감사팀 직원들은 능력 있는 팀장을 만나 각자의 역량을 키워나간다.
모두에게 거리를 두는 신차일이 자꾸만 헤실헤실 웃으며 다가오는 구한수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되면서 키워가는 '브로맨스'도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정반대 성격인 두 주인공의 신선한 케미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감사합니다'도 가파른 시청률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첫 회 3.5%로 출발한 이 드라마 시청률은 4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 7.2%로 뛰었다.
구한수를 연기한 이정하는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구한수는 지나치게 냉철한 신차일을 불편해하고 싫어하지만, 점점 그를 닮고 싶어 하고, 어느 순간 둘이 비슷해진다"며 "성격이 너무나 다른 두 사람이 함께 일하면서 서로를 닮아가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cou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