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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예수는 떠났다...' LG 新 외인 1선발급 위용 보일까, 염갈량 어떤 기대감 보였나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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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9일 외국인 선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와 총액 44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합의했다"며 20일 공식 발표했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며 '에이스'의 역할을 해냈던 켈리와는 이별하게 됐다. 켈리는 20일 경기 전까지 19경기에 등판해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의 성적을 남기는데 그쳤다. 사실 LG는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투수 교체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차명석 단장이 외국인 투수를 살펴보기 위해 5월말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자 반전이 일어났다. 켈리는 6월 2승 1패 평균자책점 2.91, 7월 1승 1패 평균자책점 3.71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서 켈리가 기복이 있는 모습을 거듭하자, 고심 끝에 길고 길었던 동행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염경엽 감독은 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어제(19일) 아침에 새로운 선수와 계약이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마운드에 오르지 않아도 되지만 켈리는 20일 경기서 선발 등판에 나섰다. 당초 LG는 선발 투수를 바꿀 계획이었으나, 켈리가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인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에 켈리에게 20일 경기 등판 의사를 물었고, 켈리가 이를 승낙하면서 켈리의 고별전이 마련됐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3회초부터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된 것이다. 켈리는 눈물을 펑펑 흘리며 동료들과 고별식일 치렀다. 특히 팬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김현수, 박해민, 박동원 등 베테랑들도 눈이 벌개질 정도로 울며 켈리와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LA 다저스와 손을 잡은 에르난데스는 올해 5경기(1선발)에서 1패 평균자채검 8.38을 기록한 뒤 밀워키 브루어스로 이적해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00의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 다저스와 밀워키의 성적을 더하면 9경기(15⅔이닝) 1패 평균자책점 6.3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는 통산 35경기(159⅓이닝)에 등판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87의 성적을 남겼다.
LG 관계자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직구, 변화구 모두 보더라인 제구가 날카롭고, 뛰어난 피칭 감각을 가진 완성형 우완 투수"라며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하지만, 빠르게 적응해 1선발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에르난데스에 대해 "영상으로 봤다. 회전수가 굉장히 좋은 것 같더라. 슬라이더가 최고의 장점이고, 좌타자 상대로 체인지업도 나쁘지 않더라. 그리고 외국인 선수임을 고려했을 때 스트라이크존 상하보다는 좌우 코너를 쓸 수 있는 커맨드를 갖고 있는 느낌이다"며 "어느정도 커맨드를 갖춘 투수라고 생각한다. 구속은 150km를 넘진 않는데, 90~92마일(약 144.8~148.1km) 정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LG는 1선발급 투수를 원했다. 길게 보자면 가을야구, 단기전에서 위력적인 투구를 해줄 투수가 필요했다. 지난해에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지만 올해는 불펜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발 야구로 단기전을 치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피칭을 하는 1선발, 에이스급의 투수가 필요했다.
갑자기 LG가 가지고 있던 리스트의 선수가 시장에 나왔고, 차명석 단장이 급하게 미국으로 출국했다. 그 선수가 바로 에르난데스인 것이다. 에르난데스는 차명석 단장과 이르면 오는 23일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던만큼 투구수는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지만 일단은 몸상태를 체크해봐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