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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사 현장서 구급대원 안전·경찰 보존 우선…"공동매뉴얼 필요"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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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의대 수사과학대학원 소속 박주영 소방위 등은 21일 과학수사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변사사건 현장에서 구급대원과 경찰관의 현장 보존에 관한 인식도 차이' 논문에서 경북에 근무하는 구급대원과 경찰관 각 7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변사 현장 도착 후 가장 먼저 하는 처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급대원은 '현장 안전 확인'(65.3%)을 가장 많이 꼽았고 '관계 기관 연락'(13.3%), '응급 처치'(10.7%), '현장 보존'(6.7%)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경찰관은 '현장 보존'(54.9%)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현장 안전 확인'(21.1%), '의료기관 이송'(12.7%), '응급 처치'(7.0%) 등을 꼽았다.
저자들은 구급대원이 '현장 안전 확인', 경찰관이 '현장 보존'에 중점을 두는 데 대해 "각 기관의 고유한 지침과 업무적 특성이 반영돼 구급대원은 환자 중심으로, 경찰관은 수사 중심으로 업무 분담이 이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출동 시 항상 현장 촬영을 한다'는 문항에 '매우 그렇다'고 답한 경찰관 비율(87.3%)이 구급대원(37.3%)보다 배 이상 높다는 점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경찰관의 경우 '항상 현장 촬영을 한다', '관계자 등 현장 훼손 통제'에 높은 응답 비율을 보였고, 구급대원의 경우 '사망 여부 확인', '현장 진입 시 항상 마스크와 장갑 착용'에 높은 비율을 보였다.
논문 저자들은 "초기 현장 보존은 변사 사건의 범죄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도 "(구급대원과 경찰관 간) 이원화된 처치로 현장 훼손이 발생할 수 있어 공동 대응 매뉴얼과 행동 지침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alrea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