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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이즈 마케팅인가?' 정몽규 회장, "클린스만 소신 있는 감독...선수단이 원팀 안된 것"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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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금윤호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정몽규 회장이 회고록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터졌던 '탁구 게이트'를 언급했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5일 '축구의 시대-정몽규 축구 30년'을 출간했다. 해당 도서에는 정 회장이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와 축구협회장 등을 지내며 축구인으로 살아온 기간 자신의 생각이 담겼다.

정 회장은 에세이를 통해 지난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아시안컵에 대해서도 서술했다. 정 해장은 "50명이 넘는 혈기왕성한 젊은 남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감정 기복도 있고 예민한 일도 발생할 것이다. 짜증도 나고 마음에 안 드는 일도 있겠지만 서로 존중하고 격려하면서 응원해야만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요르단과의 4강전 전날 벌어졌던 '탁구 게이트'에 대해서는 "이 사태를 팬과 국민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했고, 목격자가 70여 명에 달해 보안을 철저히 해도 언론에 알려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회고했다.

당시 대표팀은 4강전을 앞두고 일부 어린 선수들이 일찍 식사를 마친 뒤 탁구를 치자 선수단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이를 제지했다. 그 과정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반발하다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기도 했다.

이후 해당 사건이 영국 매체 더선을 통해 보도되면서 이강인과 선수단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고, 아시안컵 성적 부진을 이유로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1년 만에 경질됐다.
그러나 정 회장은 탁구 게이트를 두고 선수단 관리 부재를 드러낸 클린스만 감독을 두둔했다.

정 회장은 "선수들이 스스로 프로페셔널 해야 한다고 확고한 소신이 있었다"며 "감독은 대등한 관계 속에서 선수들을 존중하면서 이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펼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업무라고 판단하는 스타일이었다. 그래서 평소 생활이나 숙소 활동, 식사 시간 등은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강인을 향한 하극상 비판에 동의하지 않는다. 세대 간 조화는 사회적 측면에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그러면서 "유명한 선수, 좋은 선수로만 구성된 팀이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은 아니다. 재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한 팀이 되는지 더욱 깊게 연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5개월 동안 새 사령탑 물색한 끝에 K리그에서 울산 HD를 이끌던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한 상황에서 에세이가 발간되면서 축구협회와 정 회장을 향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MHN스포츠 DB, 대한축구협회(K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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