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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난민선수 랑게루디 "내 인생에 중요한 것 1∼5순위 다 태권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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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게루디는 지난달 31일(한국시간)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인 마이 인포에 공개된 인터뷰에서 "태권도는 사랑이다. 이 운동을 정말 좋아한다"며 "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없이는 못 산다"고 밝혔다.
1992년 이란에서 태어난 랑게루디는 8년간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다가 2015년 이란을 떠나 네덜란드로 향했다.
랑게루디는 이번 올림픽에 나서는 난민 태권도 선수 4명 가운데 유일한 여성이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에도 난민팀의 일원으로 출전한 바 있다.
당시 랑게루디는 중국의 '태권도 여제' 우징위와 16강전에서 만나 3-24로 패하면서 첫 번째 올림픽 도전을 마쳤다.
랑게루디는 "도쿄 올림픽 이후 너무 지치고 힘들었다. 정신적으로 무너졌다"며 "난민으로서 (선수들과) 경쟁하는 건 이전과 달랐다. 힘들었고, 매 순간이 도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태권도를 가르치는 우리 엄마가 날 도와주셨다"며 "내가 왜 조국을 떠났는지, 다른 곳에 사는지를 상기시켜주셨다. 내 꿈을 다시 떠올리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랑게루디가 왜 이란을 등졌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조직위와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그의 인터뷰를 홈페이지에 게재한 올림픽닷컴 등도 난민이 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랑게루디는 "내가 네덜란드로 떠난 이유는 태권도였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2018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후 본격적으로 올림픽 무대를 꿈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여자 49㎏급에 출전하는 랑게루디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두한테 보여주고 싶다. 그냥 난민팀의 일원으로만 보이고 싶지 않다"며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상대가 누구든 상관없다. 스스로를 위해 뛰겠다"며 "꼴찌를 하든 우승을 하든 상관없다. 모든 걸 다 쏟았을 때 행복할 거다. 고개를 든 채로 올림픽을 마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pual0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