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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적응 안 되는 탈락의 아픔…셔틀콕 이소희 "미련 털고 싶었는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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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여자복식 이소희(29·인천국제공항)-백하나(23·MG새마을금고) 조는 1일 2024 파리 올림픽 8강전에서 패하고 예상보다 일찍 짐을 쌌다.
재작년 10월부터 호흡을 맞춘 이소희-백하나는 곧바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며 국제대회를 누볐다.
지난해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포함해 우승 3차례, 준우승 7차례를 거뒀다.
그리고 올해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을 비롯해 아시아개인선수권, 인도네시아오픈을 차례로 제패하며 '준우승의 악몽'도 떨쳐내는 듯했다.
인도네시아오픈 결승전에서는 상대 전적 5전 전패로 약했던 세계랭킹 1위 천칭천-자이판 조(중국)를 처음 꺾어보기도 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0 도쿄 대회에서 유독 메달과 인연이 없었던 이소희로서는 이번에 좋은 예감을 가져볼 수 있었던 이유다. 패기의 백하나는 첫 올림픽에 당차게 임했다.
앞선 경기에서 김소영(32·인천국제공항)-공희용(27·전북은행) 조가 먼저 탈락한 상황이었기에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은 12년 만의 노메달 성적을 받았다.
경기가 끝나고 만난 이소희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진짜 미련 없이 딱 털어버리고 싶었는데…"라면서 "저 자신에게 너무 실망스러운 경기를 해서 후회가 남는다. 하나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훔쳤다.
김소영-공희용의 탈락에 대해선 "저희라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마지막 올림픽 출전인) 소영 언니가 그런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감정이입이 되기도 했다"고 떠올렸다.
이소희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또 느꼈지만, 두 번 다시는 못하겠더라"면서 "이제 저도 좀 내려놓고 (선수 생활) 마무리는 즐겁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백하나는 "처음이어서 긴장도 되고 설렘도 있었는데 언니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 고마운 마음 모두 있다"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올림픽 무대에서는 마지막일 '투 샷'을 남기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