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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시승기]엄두도 못낼 전기차 등반… ‘Q8 e-트론’은 묘기 주행
EV라운지
1986년 전문 랠리 드라이버 헤럴드 데무스가 아우디 100 CS 콰트로를 운전해 핀란드 카이폴라 스키점프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장면은 여전히 압권으로 꼽힌다. 특히 이 시스템이 전기차에도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아우디는 한층 진보된 콰트로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최근 만나 본 ‘Q8 e-트론’은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의 방점을 찍는 모델이다. 이 차는 180도에 달하는 급경사나 움푹 파인 울퉁불퉁 노면을 편안하게 지나갈 수 있다. 일반 도로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가속이 필요할 땐 슈퍼카 못지않다. 다른 전기차는 엄두도 못내는 상품성을 갖췄다.
Q8 e-트론 생김새는 특별하다. 차체 형태는 SUV지만 날렵한 세단 느낌이 강하다. Q8 e-트론은 기존 8각형 모양 그릴 대신 위가 넓은 사각형으로 바뀌었다. 전면 범퍼도 없앴다. 또한 아우디 로고는 입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2차원으로 구현됐고, 처음으로 B필러(1열과 2열 사이 차체 기둥)에 아우디 레터링과 모델 명칭이 새겨졌다. 아우디 첫 전기차 ‘e-트론’에서 처음 선보였던 버추얼 사이드미러도 들어갔다.


가속력도 뛰어나다. Q8 e-트론은 408마력의 최대출력과 67.71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5.6초에 불과하다.
오프로드 주행에선 묘기를 보였다. Q8 e-트론은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하는 야산을 거침없이 헤쳐 나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이 차에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차체 높이도 주행 상황에 따라 76mm 범위에서 조절이 가능하다. 험로에 맞게 차체 높이를 최대한 높이고 주행을 이어갔다.


기대하지 않았던 전비도 좋았다. 전비는 Q8 55 e-트론 콰트로 프리미엄은 최고출력 408마력에 67.71kg.m의 최대토크를 갖추고 있다. 약 80km의 거리를 달리고 주행 가능거리를 확인해보니 출발 시 440km에서 380km가 남아 있었다. 약 20km 이득을 본 셈이다. 최종 전비는 kWh당 4.8km로 공인 전비(3.0km/kWh)보다 높게 책정됐다.
특히 시승 시작 전 잔여 주행거리가 447km였는데 83km 주행 후 383km가 찍혔다. 게이지상 주행거리는 실제 주행보다 19km 적은 64km가 나온 셈이다. 전비도 kWh당 4.5km로 공인 전비(3.0km/kWh)보다 높았다.

차량에 장착된 초음파 센서로 차량과 물체와의 거리를 측정해 MMI 디스플레이에 표시해 주는 ‘전후방 주차 보조시스템’,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와 ‘파크 어시스트 플러스’, 총 4개의 카메라를 설치하여 차량 주변에 있는 환경을 서라운드 뷰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360도 카메라’ 등을 활용하면 보다 정밀한 주차가 가능하다.

가격은 1억860만 원부터 시작한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