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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홍일의 감성, 클래식美학]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
MHN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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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

"소프라노 마차이제,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 올해 전반부 공연들의 히로인!

7월 하순과 8월초 평창대관령음악제가 강원 평창을 달궜다면 서울과 부천에서는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를 떠나지 못한 클래식 애호가들을 맞았다.

특히 영국 런던의 BBC프롬스와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등에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베토벤 피아노협주곡 제5번 ‘황제’와 국내 순회공연에서도 연주 레퍼토리들로 펼쳤던 무소르그르스키의 ‘전람회의 그림’등을 연주했던 해외 연주회에 경비와 시간상의 문제로 갈 수 없었던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을 다독이기에 제1회 메이지 국제 벨간토 페스티벌이 큰 역할을 했다.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은 6월말부터 8월17일까지의 총 여덟차례 공연들 가운데 4개의 전반부 공연을 소화 마쳤는데 필자는 7월28일에 부천아트센터에서 있었던 조지아 출신의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 리사이틀과 8월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렸던 다큐멘터리 오페라 마리아 칼라스 & 쥬세페 디 스테파노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 올해 전반부 공연들의 히로인이 조지아 출신의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임을 알 수 있었다.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의 후반부 공연들은 8월 14일과 16일, 17일 테너 마이클 스파이어스가 출연하는 리사이틀과 바리테너 콘서트, 소프라노 이수연과 플루티스트 한여진이 출연하는 Birds Talk 새의 대화가 8월14일 예술의 전당 IBK챔버홀등에서 각각 열린다.
“칼라스의 환생을 불러온 듯 한 마차이제의 소프라노 음색!

평창대관령음악제가 휴가형 음악제의 전형으로 제21회를 올해 맞았다면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은 피아니스트 손열음과 불가리아 출신의 스베틀린 루세브 전 서울시향 악장이 주축이 된 고잉홈프로젝트처럼 도심형 음악축제의 새로운 전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올해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 개최 의의가 크다.

전반부 두차례의 공연에 필자가 참석한 것들 가운데 조지아 출신의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가 많은 클래식 애호가들을 매혹시켰는데 제대로 충분히 홍보가 안된 탓인지 더 많은 관객들이 함께 하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울 정도였다.

지난달 28일 일요일 오후 5시 부천아트센터에서 가진 자신의 리사이틀에서 소프라노 마차이제는 드로르작 루살카의 ‘달의 노래’와 Catalani의 라 왈리 ‘잘 있거라 고향 집이여’, 마스네 르 시드 ‘울어라 내 두 눈이요!’를 잇따라 불렀는데 적은 관객과 국내 관객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프라노라는 인식에 불구, 높은 소프라노의 기량과 유수 유럽무대를 거친 경험들이 농축된 무대를 선보여 이채로웠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태어난 소프라노 니노 마차이제는 오늘날 가장 뛰어난 예술가중 한명으로 그녀는 메트로폴리턴 오페라, 베를린 국립오페라, 뮌헨 바이에른 국립 오페라, 바르셀로나 Gran Teatre del Liceu, Theatre Royale와 같은 극장에서 중요한 국제데뷔를 한 소프라노로 알려져있다.

부천아트센터 리사이틀의 2부 무대에서 마차이제는 라보엠 ‘행복한 마음으로 떠났던 곳으로!’와 구노의 파우스트중 ‘보석의 노래’,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 ‘바로 나잖아요. 나는 참 행복한 여자예요’를 부르며 국내 무대 첫 신고를 했는데 솔직히 필자로선 첫 공연에서 마차이제의 소프라노로서의 진가를 다 체감할 수는 없었다.

내게 소프라노 마차이제의 진가는 8월2일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마리아 칼라스 & 디 스테파노: 마지막 편지, 다큐멘타리 오페라에 마리아 칼라스역으로 출연한 마차이제의 열창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는데 그녀의 진가가 확실히 자리매김해오며 체감돼왔다.

20세기 최고의 프리마돈나 마리아 칼라스의 생애와 음악 인생을 음악과 연극으로 풀어내며 영상읕 통한 다큐멘터리 성격의 스토리를 전개해나가는 새로운 오페라 장르에서 니노 마차이제는 발군의 성악 소프라노 역할을 해낸 것이다. 전반부의 벨리니 노르마의 ‘정결한 여신’을 부른 마차이제는 윤기있는 음색으로 흡사 마리아 칼라스가 재생 환생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소프라노 음색을 보여줬다. 이런 마리아 칼라스의 환생같은 느낌을 불러왔던 것은 푸치니 라보엠 ‘내 이름은 미미’, 후반부 마지막 마차이제의 출연곡 푸치니 토스카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에서 계속 이어졌다.

“다니엘레 피스코포의 연출력과 신예 지휘자 이든의 역량 큰 역할!”

8월2일의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의 네 번째 무대였던 다큐멘터리 오페라 마리아 칼라스와 쥬세페 디 스테파노 무대는 당대 최고의 전설적인 최고의 오페라 가수들을 오마쥬로 그때 당시의 음악을 전개해나가며 다양한 무대효과를 다큐멘타리 오페라로 풀어낸데에서 이탈리아 출신의 다니엘레 피스코포의 연출력과 신예 지휘자 이든의 역량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니엘 피스코포(Daniel Piscopo)는 오페라, 시각 예술, 연극 연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다방면의 예술가로 알려져있다. 2022년 라스 팔마스의 페레즈 갈도스 극장에서 자코모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의 무대미술과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의 연출, 세트, 의상, 조명등을 디자인했다. 2023년 여름 그는 루가노에서 “비밀결혼”의 연출, 장면, 의상을 전담하였고 2024년에는 라스 팔마스의 페레즈 갈도스 극장에서 “토스카”와 “비밀결혼”, Ticino Musica Festival에서는 도니제티의 “리타”를 연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초 국립오페라단 정기오페라 시즌 대한민국 초연 로시니 오페라,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지휘해 본격 관객들의 시선에 들어온 지휘자 이든은 컨트롤과 확실함이 준비되어 있는 무대로 지휘자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지휘자 이든은 사랑의 묘약, 파우스트, 세빌리아의 이발사, 라보엠, 가면무도회, 쟌니 스끼끼, 리골레토, 카르멘, 까발레리아 루스티까나, 필리아치, 팔스타프, 라 트라비아타, 나비부인, 투란토트, 일 트로바토레, 돈 조반니,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 버르톡의 Bluebeard's Castle, 스트라빈스키의 페트류슈카 1911, C. Orff의 ‘까르미나 부라나“를 포함 고전에서 현대 레퍼토리까지 수많은 오페라와 교향곡을 지휘한 신예 지휘자다.

제1회 메이지 국제 벨칸토 페스티벌이 8월 중순에 있을 후반부 공연 라인업, 테너 마이클 스파이어스의 리사이틀과 바리테너 콘서트들의 무대로 다시 국제 벨칸노 페스티벌의 열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음악칼럼니스트 여홍일 - 2012년부터 음악칼럼니스트로 활동. 현재는 한국소비자글로벌협의회에서 주한 대사 외교관들의 지방축제 탐방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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