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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 선배님도 안 나올 땐 안 나온다고…” KIA 김도영 100타점 의식했다, 행운의 3루타? 착한 일 ‘보답’[MD광주]
마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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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에 타점 2개만 남긴 채 1주일이란 시간을 보내야 했다. 1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서 시즌 98타점을 기록한 뒤 홈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지난주 LG 트윈스전~한화 이글스전에 이어 키움 히어로즈와의 첫 경기까지 타점을 적립하지 못했다.
KBO 통산타점 1위(1647타점)이자 타격장인, 최형우가 한 마디 했다. “안 나올 땐 안 나온다.” 김도영은 “주자 3루에 있을 때 좀 못 불러들였다. 의식을 했는데 형우 선배님도 타점도 나올 때 한번에 나오고 안 나올 때는 안 나온다고 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좀 더 신경 썼다”라고 했다.
타격 페이스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때문에 언젠간 나올 기록. 김도영에겐 공교롭게도 100타점이 나온 순간 행운이 따랐다. 2-2 동점이던 8회말 1사 2루. 키움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에게 볼카운트 1B1S서 몸쪽 낮은 코스의 체인지업이 들어왔다. 치기 쉬운 코스가 아니었으나 기 막히게 잡아당겼다. 후라도의 실투가 아니었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다. 타구의 궤적이 희한했다. 3루 라인선상으로 통통 구르더니 베이스를 맞고 굴절돼 타구 속도가 확 느려졌다. 타구는 천천히 외야 파울지역으로 흘러갔다. 3루 수비를 상당히 잘 하는 키움 송성문조차도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김도영은 빠른 발을 앞세워 3루까지 거침없이 들어갔다.
김도영은 웃더니 “그동안 착한 일 많이 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잘 맞은 타구들이 잡혔을 때, 그런 (좋지 않은)기분을 날려버릴 수 있는 하나의 타점인 것 같아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라고 했다. 빗맞은 타구가 결승타가 되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다. 착한 일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받았다.
김도영은 올 시즌 6번째 100타점 달성자가 됐다. 리그 타점 1위 오스틴 딘(LG 트윈스, 121타점)과는 제법 격차가 난다. 그래도 리그 탑6는 의미가 있다. 김도영은 중심타자이니 찬스에서 타점을 올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