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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정해성 전 축협 전력강화위원장 소환 조사 일정 연기…“참고인 요청”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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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논란을 수사하는 경찰이 정해성 전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오는 11월로 미룬 것으로 2일 전해졌다. 정 전 위원장은 국가대표 감독 후보군 5명 중 홍명보 감독을 1순위 후보로 올리는 등 선임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진다.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과 전 위원장은 애초 오는 4일 참고인 소환 조사 시기로 협의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축구협회 감사 중간 결과를 발표한 뒤 이틀 뒤 조사를 받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정 전 위원장은 경찰에 “11월 초로 조사 시기를 미뤄달라”고 통보했다고 한다.
이에 경찰은 정 전 위원장 이야기를 받아들여 11월 초로 조사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 전 위원장은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이기 때문에 경찰이 출석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 7월 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과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 대한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의 고발을 접수한 뒤 사건을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이번 사건 관계자들이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적은 없다. 경찰은 참고인 조사를 마친 뒤 정몽규 회장, 이임생 이사 등 피의자들을 불러 조사하기로 방침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난 1일 축구협회가 공개한 제10차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정 전 위원장은 회의에서 뽑은 국가대표 감독 후보 5명 중 최종 후보 3명을 직접 추렸다. 여기서 홍명보 감독을 1순위, 외국인 감독 2명을 각각 2·3순위로 정해 축구협회에 보고한 것도 정 전 위원장이다. 그런데 정 전 위원장은 이러한 내용들을 보고한 뒤 돌연 사퇴했다.
이후 축구협회 규정상 관련 권한이 없던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정족수 미달인 상태에서 회의를 열어 감독 선임 권한에 대한 동의를 받은 점 등이 문제가 됐다. 경찰은 이후 홍명보 감독 선임까지 과정에서 불법적인 특혜가 있었을 가능성을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