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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스케이트장 공모사업 연기 및 사업주체 변경에 해당 지자체들 강력 반발
데일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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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가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제스케이트장 공모 선정을 내부 사정에 의해 의도적으로 늦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정부마저 사업 주체를 변경(재검토)하려 하자 해당 지자체들은 사업 무산을 우려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공모사업 신청 후보지 가운데 하나인 양주시 나리농원의 모습.ⓒ양주시 제공
국제스케이트장 공모 결정이 계속 늦어지자 공유지 등 부지를 제공하며 공모에 뛰어든 경기 양주시와 김포시 등 7개 지자체들은 “공모절차를 무한정 미루거나 사업 주체를 변경해 다시 추진하는 것은 신뢰할 수 없는 국가 체육 정책”이라며 조속한 사업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국제스케이트장 공모선정을 계속 미룰 경우 사업을 중지시키고 사업주체를 변경해 재공모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국제스케이트장 신설을 둘러싸고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예산을 둘러싼 문체부와 대한체육회간의 갈등때문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의원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대한체육회가 지난 8월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건립 사업’부지 선정 절차를 사실상 중단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8월 28일 열린 이사회에서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 및 유산영향평가 등 용역이 완료될 때까지 부지선정 절차를 연기하는 방안을 결정했다.

태릉선수촌 유산영향평가는 내년 상반기 예정이다. 체육회가 회장 선거 이후로 국제스케이트장 부지선정을 늦춘 것이다.

정연욱 의원은 대한체육회가 내년 1월 대한체육회장의 선거를 의식해 건설비만 2000억 원이 들어가는 태능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 사업을 의도적으로 늦추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세계유산인 태릉내 국제스케이트장의 철거시한이 2027년으로 대체시설 건립이 시급하지만 대한체육회가 체육회장 선거 이후로 부지 선정을 미뤘다는 의혹이다.

정 의원은 “지자체 중 한 곳을 선정하면 나머지 지자체들이 반대 표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한체육회가 사실상 회장 선거에 정부의 국제스케이트장 건립 사업을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부지 유치 경쟁에 뛰어든 경기 양주·동두천·김포시를 비롯, 인천 서구, 강원 춘천·원주시·철원군 등 7개 지자체들도 공모 결정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데 대해 “2000억원이 투입되는 정부 공모사업이 이미 공모 신청을 받아놓고 해를 넘겨 내년에 심사가 진행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 이들 지자체들은 허탈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며 공모 선정 절차를 조속하게 이행해 주거나 공모 선정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을 밝혀 줄 것을 대한체육회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들은 문체부의 사업주체 변경도 원하지 않고 조속한 공모사업 진행만을 바라고 있다.

문체부가 공모사업 선정 주체를 바꾼다 해도 양주·김포시 등 지자체들은 선정일까지 오랜 기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허탈과 좌절감에 빠져 있는 상태다. 사업이 무산될 경우 재정과 행정력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자체들이 앞다퉈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하겠다고 나선 것은 동계스포츠 인프라를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려보겠다는 강한 의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지자체들은 대한체육회가 지난 2월부터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을 위한 공모사업을 진행하자 지난 8월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공모를 신청했다. 이르면 지난달 대체 부지에 대한 현장 실사를 진행한뒤 제안 발표 심사를 거쳐 이달중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태능국제스케이트장 대체시설인 국제스케이트장은 부지 5만㎡ 이상, 건축 연면적 3만㎡이상으로 건립되며 건축비만 20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건축 규모와 동계 스포츠 이동 인구만을 고려할때 경제적인 효과는 엄청난 것으로 예상된다.

문체부는 대한체육회가 국제스케이트장 공모 사업을 계속 연기할 경우 사업 주체를 변경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여의치 않을 경우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으로 사업 권한을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대한체육회가 이달 안에 부지선정을 하지 않고 또 다시 연장을 요청한다면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기관에 맡기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열린 문체부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 중단과 사업 재검토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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