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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내년 11월 WGBI 지수 본격 편입… 기재부 “정부·기업 자금조달 비용 절감 기대”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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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기재부에 따르면, 이날 새벽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Russell)은 한국을 WGBI에 편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WGBI는 26개 주요국 국채가 편입된 세계 최대 선진채권지수로, 추종 자금 규모만 2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FTSE 러셀 측은 “한국 정부가 WGBI 편입을 위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는 제도 개선을 시행함으로써 글로벌 투자를 확대·장려하려는 노력과 함께 글로벌 채권 투자자들의 실질적인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실제 지수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이뤄진다. 이달 기준 한국의 편입 비중은 2.22%인데, 지수 반영 후 1년간 분기별·단계적으로 편입 비중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한국의 편입 비중은 전체 편입 국가 중 미국(40.4%)·일본(10.2%)·중국(9.7%)·프랑스(6.7%)·이탈리아(6.0%)·독일(5.2%)·영국(4.8%)·스페인(4.0%)에 이어 9번째로 큰 규모다. 다만 국채 50년물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적은 발행 잔액·유동성 등을 감안해, 이번 편입 대상 종목에선 제외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WGBI 편입으로 여러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WGBI 편입으로 금리가 안정됨에 따라 정부・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줄고, 외환시장의 유동성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WGBI를 추종하는 안정적인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입되면서, 금리 인하 효과가 단기물부터 장기물까지 전반에 걸쳐 나타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WGBI 편입으로 500억~600억달러의 국채 자금이 유입 시 0.2~0.6% 수준의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이어 “국채 수요 기반이 확충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재정 운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국채 수요 기반이 안정적으로 확대되면서 미래의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도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또 “WGBI 편입은 해당 국가 경제의 안정성・지속성, 정책과 제도의 신뢰성·투명성, 금융시장의 효율성·개방성이 글로벌 시장에서 널리 인정되었음을 의미하므로, 향후 우리 국가 경제 신인도의 향상과 함께 금융시장, 실물경제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도 덧붙였다.
채권시장에서는 이번 편입 결정이 ‘예상 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년 ‘역대 최대’ 규모의 국고채 발행을 앞두고 커지던 채권 약세(금리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이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는 “이번 결정은 글로벌 금융시장이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역동성, 그리고 재정건전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 2년간 추진해 온 현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확신과 신뢰의 결과”라며 “앞으로도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보완해 나가고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지속하면서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안정적으로 안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