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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5.4원 오른 1361.3원… “견고한 美 경기 영향”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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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 호조로 강(强)달러 흐름이 지속되면서 15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5.4원 오른 1361.3원으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1.6원 오른 1357.50원에 개장했다. 환율은 장중 내내 오르면서 오후 2시30분쯤 1363.60원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1361.3원까지 내렸다. 환율 종가가 1360원을 넘은 것은 지난 8월 14일(1360.60원) 이후 2개월 만이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환율이 상승한 것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전월보다 25만4000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예상치(31만명 증가)를 훌쩍 뛰어넘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 발표 이후 달러인덱스는 102선을 넘어섰고, 지금은 103.3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강달러를 부추겼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오름세로 전환됐을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통화완화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대로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 작아지거나 동결에 나설 경우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워진다.

시장에서는 이미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사그라들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그룹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금리(FF) 시장 참가자들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4.25~4.50%로 내려갈 확률을 0%로 보고 있다. 반면 4.50~4.75%로 내려갈 확률은 86.8%로 제시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주요 연준 관계자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보였다”면서 “여전히 견고한 미국 경기에 미국 금리 인하 속도가 완만해질 가능성을 반영해 추가 달러 강세 여지도 남아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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