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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천 속의 삼성, 타격감과 선발 운용의 딜레마... '퐁당퐁당' 일정 속에서의 승부
포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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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가 올해 겪고 있는 가을야구는 그야말로 특이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들은 우천으로 인한 경기 연기 속에서 '퐁당퐁당 시리즈'라는 일정 속에 놓여 있으며, 경기를 치르고 다시 휴식을 취하는 반복적인 패턴을 경험하고 있다.

202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에서 삼성은 LG 트윈스와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연전을 치르지 않았다. 13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1차전에서 10-4로 승리한 삼성은 14일 예정된 2차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15일로 미뤄졌다. 2차전에서도 10-5로 승리한 삼성은 타격감 저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그러나 16일 하루의 이동일 이후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PO 3차전에서 삼성은 LG의 투수진을 상대로 무득점하며 0-1로 패배했다. 이어 18일에도 우천으로 인해 PO 4차전이 연기되면서 '경기-휴식'의 반복이 계속되었다. 결국 19일 PO 4차전에서 강민호의 극적인 결승 홈런에 힘입어 삼성은 1-0으로 LG를 물리치고 한국시리즈(KS) 진출권을 획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러한 '퐁당퐁당' 일정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은 20일 이동일을 거쳐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 KS 1차전을 치렀지만, 이날 경기는 6회초 삼성의 공격 중에 쏟아진 비로 인해 서스펜디드 게임으로 전환되었다. 두 팀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경기를 재개한 뒤 KS 2차전까지 치를 예정이다.

문제는 22일 경기도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이날도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어 삼성은 다시 하루의 휴식을 취한 뒤 23일 KS 1차전 남은 경기와 KS 2차전을 치러야 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삼성은 무려 10일 이상 '경기-휴식'을 반복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삼성에게 빗줄기는 호재가 될 수도, 악재가 될 수도 있다. 선수단의 타격감을 고려할 때 '퐁당퐁당 일정'은 그리 반갑지 않은 소식일 수 있다. 반면, 마운드 운영, 특히 선발 투수 운용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삼성은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데니 레예스와 원태인에 의존해야 한다. 좌완 이승현과 황동재는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지기 때문에 박진만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레예스는 19일 PO 4차전에 선발 등판한 이후 KS 초반에는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만약 22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면 삼성은 하루의 시간을 벌 수 있으며, 이는 레예스가 사흘의 휴식 후 KS 2차전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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