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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다이킨, 해상 컨테이너 냉동기 시장 석권...2030년 50% 목표
알파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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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다이킨 공업이 해상 컨테이너용 냉동기 시장에서 세계 선두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23년 기준 대수 기준 세계 점유율이 40%에 달해 미국의 캐리어·트랜지 콜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전했다.

다이킨은 에어컨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절약 성능을 높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해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 측은 2030년까지 점유율 5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상 물류 업계에서는 일반 화물용 '드라이 컨테이너'와 함께 신선식품 운반용 '리퍼 컨테이너'가 사용되고 있다.

유엔 무역 개발 회의(UNCTAD)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 세계 해상 화물 중 리퍼 컨테이너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로 추정된다.

다이킨의 냉동기는 단순한 온도 조절을 넘어 컨테이너 내부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농도를 자동으로 제어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신선식품의 호흡을 억제해 '동면 상태'로 만들어 신선도를 유지한다.

예를 들어 아보카도의 경우 일반 리퍼 컨테이너에서는 2~3주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지만 다이킨의 기술을 적용하면 7~8주까지 연장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이킨은 후발 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에어컨에 사용되는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제품으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지난 2011년 출시한 인버터 탑재 냉동기 '제스티아'는 약 10년에 걸친 품질 검증을 거쳐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제품 대비 최대 20% 정도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다이킨은 A.P. 몰러·머스크, 상선 미쓰이 등이 출자한 싱가포르의 오션·네트워크·익스프레스(ONE) 등 주요 해운사에 냉동기를 공급하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리스 회사와도 거래하고 있다.

회사 측은 향후 대형 해운사 외에도 중소 해운사와 리스 회사로 고객층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육상 보존용 냉동기 시장도 공략할 예정이다.

신흥국의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따른 식량 수요 증가로 신선식품 물류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이킨은 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 리퍼 컨테이너용 냉동·냉장 장치 매출은 약 500억 엔으로 전체 공조 사업 매출의 1% 수준에 그쳤지만 회사는 이를 크게 늘릴 계획이다.

다이킨 관계자는 "공조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고 고객층을 확대함으로써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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