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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한강 소설 폐기 논란에 "교내 성폭력 늘고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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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응 포함해 성교육 관련 도서 2500여 권이 도내 도서관에서 폐기된 것에 대해 "성희롱과 성폭력 사례가 늘고 있어 그런 조치(폐기처분)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임 교육감은 22일 서울 영등포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에 "경기도에서 2500여 건의 성교육 도서가 검열·폐기됐고, 경기도교육청의 지시로 한강 작가의 작품을 폐기하게 됐다. 해당 조치가 적절했다고 보느냐"는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의 질문에 "당시의 상황으로서는 할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학생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부적절하다고 판단되는 도서에 대해 적합한 조치를 취하라는 공문을 도내 학교도서관들에 보냈다. 교육청은 해당 공문에 보수성향 학부모단체가 "부적절한 성교육 도서를 폐기하라"며 개최한 기자회견 관련 기사 링크를 첨부하기도 했다.

이후 도내 학교도서관들은 성교육 관련 도서 2500여 권을 폐기조치했으며, 일부 학교들은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폐기 및 열람 제한 조치를 취했다. 뿐만 아니라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주제 사라마구의 「눈 먼 자들의 도시」, 이상문학상을 받은 최진영 작가의 「구의 증명」, 독일에서 올해의 과학도서상을 받았던 「사춘기 내 몸 사용 설명서」, 영국 교육전문지에서 올해의 지식상을 받은 「10대들을 위한 성교육」 등도 폐기 대상이 됐다.

임 교육감은 교육청이 도내 도서관들에 보낸 공문에 보수성향 학부모단체의 기자회견 기사가 첨부된 데 대해 "잘못됐다"면서도 "성교육 도서 폐기를 압박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한강 작가의 소설에 대해 "깊은 사고가 들어 있고 표현 하나하나가 다른 작품에서는 보기 어렵다"면서도 "다만 「채식주의자」 일부 내용에 대해서는 저도 민망할 정도의 내용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에는 부모들이 걱정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겠다"며 "우리 아이들이라면 고등학교 졸업하고 읽으라 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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