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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투표하라"…해리스, 보수 여성표 공략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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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이 아닌 옳고 그름의 문제다. 양심에 투표하라"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투표일을 2주 남겨놓고 경합주의 보수 성향 여성표 공략에 나섰다.

리즈 체니 전 와이오밍 주 공화당 하원의원이 '해리스 구하기'에 앞장섰다. 뉴욕타임스(NYT)는 체니 전 의원이 공화당 성향 교외지역 중산층 여성을 설득하는 데 해리스 부통령의 '대사'역을 맡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와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교외 소극장에서 타운홀 스타일로 꾸며진 무대에 함께 올라 반 트럼프 연합전선을 펼쳤다. 체니 전 의원은 낙태권,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무책임하고 불안하다며 해리스 부통령에게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나설 수 없다(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밝힐 수 없다)고 말하는 공화당원들이 많다"며 "걱정이 된다면 양심에 따라 투표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보수 성향 부동층 여성 집중 공략에 나선 가운데, 체니 전 의원은 공화당원이 민주당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도록 하는 일종의 '허용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NYT는 분석했다. 이 지역 중산층 여성들은 해리스 부통령 보다는 체니 전 의원에 더 가까운 후보들에게 오랜 세월 투표해왔기 때문에 이런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미시간 주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공동 유세를 펼치기 전에 체니 전 의원은 펜실베이니아 주 말번에서 열린 집회에서 대법원이 2022년 낙태를 헌법에 보장된 권리로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이후 공화당이 낙태권을 급격하게 제한하려고 나선 것은 지나쳤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체니 전 의원은 여성 공화당원들 앞에서 양심에 거리낌 없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체니 전 의원은 2022년 트럼프 지지 성향의 도전자에게 패해 재선에 실패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체니 전 의원은 '러스트 벨트(과거 민주당을 지지했던 쇠퇴한 공업지대)' 경합주 교외지역에서 공동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지역에서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실상 동률이기 때문에 이 지역에서 승리해야 대선을 이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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