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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김건희와 영적 대화”…동아일보 “尹 대선 때 손바닥 王 생생”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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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제보자인 강혜경씨가 지난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 출석해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씨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명태균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칼을 잘 휘두르는 장님 무사, 김건희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고 김여사에게 얘기했다” 등의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동아일보는 “강씨의 증언 내용은 황당한 데다 명씨의 전언 형태여서 믿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해괴한 얘기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손바닥에 그리고 나온 ‘王(왕)’자의 기억이 생생한 데다 그동안 국정과 관련해 석연찮은 일이 발생해도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이 지나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도 “사실 확인이 안 된 말들이지만 대통령 부부가 어떻게 이런 사람과 관계를 맺었는지 민망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강씨는 김건희 여사와 명씨가 무속 관련 이야기를 나눴다고도 증언했다.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21년 6월경에 윤석열 전 총장은 국힘에 입당해서 대선 출마에 뛰어들죠. 그때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대변인으로 임명됐고 이동훈 대변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10일 만에 돌연 사퇴한다. 그때 정치권에서는 해석이 분분했는데요. 제보에 따르면 명태균이 김건희에게 이동훈과 윤석열의 기운이 상충한다. 좋지 않은 인사라고 조언한 후에 갑자기 경질됐다고 한다. 이런 말씀 들어본 적 있나?”라고 묻자, 강씨는 “명태균 대표한테 들었다. 대립되는 부분이라 아마 많이 부딪칠 것 같다고 김건희 여사한테 얘기했고 김건희 여사가 그 얘기를 듣고 바로 사퇴하게끔 했다고 하더라”고 답했다.

강씨는 또 김 여사의 어머니 최은순씨 관련해서도 “집에 갔는데 벙거지 모자를 쓰고 있는 중년 여성이 방으로 들어가더라. (명씨가) 그 모습을 봤을 때 집안의 기운이 안 좋다고 했다. 이틀이나 삼일 뒤에 구속이 됐다”라고 말했다. 강씨는 “통화 녹취도 있다.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씨가 김 여사한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관계자)이라는 세분(권성동·장제원·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을 팔팔 끓는 솥에 삶아 먹는 현상’이라고 얘기했고, 그 뒤에 권성동 의원 성추행 혐의 사건이 벌어진 걸로 들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23일 「“영적 대화” “장님 무사” “앉은뱅이 주술사”…참 해괴한 얘기들」 사설에서 “김 여사가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국정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듯한 주장”이라며 “명씨는 또 ‘꿈자리가 사나운데 비행기 사고가 날 것 같다’며 김 여사에게 조언해 김 여사가 대통령 해외 순방 출국 일정을 바꾼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나 동남아 순방 때 정상들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거절도 명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동아일보는 “강씨의 증언 내용은 황당한 데다 명씨의 전언 형태여서 믿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해괴한 얘기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손바닥에 그리고 나온 ‘王(왕)’자의 기억이 생생한 데다 그동안 국정과 관련해 석연찮은 일이 발생해도 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지나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며 “2022년 9월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이 불발되자 ‘현지 교통 사정 탓’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도 ‘일부러 지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여권에서도 ‘서울에서 일찍 출발했어야 했다’는 말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동아일보는 “이날 국감에서 제기된 ‘지난 대선 당시 명씨가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거나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는 강씨 주장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명씨가 대선 기간 윤 후보를 위해 81회 여론조사를 했고, 조사 비용 3억7000만 원을 김 여사에게 받아 온다면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는데 돈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 왔다는 것”이라며 “국감장에선 이를 뒷받침하는 명씨, 김 전 의원과의 통화 음성도 공개됐다.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도 23일 「민망하고 졸렬한 작금의 정권 풍경」 사설에서 “국회에선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강씨가 나와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에게 ‘윤석열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는 무사,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 장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명씨가 꿈자리 사납다고 말해 김 여사가 해외 순방 일정을 바꾼 적도 있다’고도 주장했다”며 “사실 확인이 안 된 말들이지만 대통령 부부가 어떻게 이런 사람과 관계를 맺었는지 민망할 정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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