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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업 매출액증가율·영업이익률 역대 최악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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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률도 처음으로 3%대를 기록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이 동시에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3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93만5597곳의 매출액 증가율은 2022년 15.1%에서 지난해 -1.5%로 마이너스 전환했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1.1%) 이후 첫 역성장으로, 2010년 관련 통계 편제 이후 최저치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뉴스1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악화됐다. 제조업은 2022년 14.6%에서 2023년 -2.3%로 급감했다. 비제조업은 같은 기간 15.4%에서 -0.9%로 떨어졌다. 제조업은 정보기술(IT) 기기와 서버 수요 둔화에 따른 반도체 수출 감소로, 비제조업은 컨테이너 운임 지수 하락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부진했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했다. 지난해 기업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5%,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3.8%로 집계됐다. 두 수치 모두 전년(4.5%, 4.6%)보다 하락했다. 이 중 영업이익률의 경우 지난 2009년 편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영관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지난해 주요 대기업 쪽에서 영업이익이나 매출액 증가율이 크게 하락하며 수치가 악화됐다”면서 “올해의 경우 2분기까지는 성장성 지표가 좋았고 하반기에도 실적 자체는 높게 나오고 있어 성장성, 수익성 지표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자보상비율도 2022년 348.6%에서 지난해 191.1%로 급감했다. 2009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한계기업 비중은 42.3%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안전성 지표도 고꾸라졌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부채비율은 122.3%에서 120.8%로 떨어졌다. 제조업은 77.0%에서 75.9%로, 비제조업은 164.0%에서 163.2%로 하락했다. 대기업은 101.2%에서 101.0%로, 중소기업은 171.3%에서 166.9%로 악화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차입금 의존도는 31.3%에서 31.4%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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