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9 읽음
이터널 리턴에 에이펙스 더한 느낌, 슈퍼바이브
게임메카
0
그러다보니 지난 21일 테스트를 시작한 넥슨의 슈퍼바이브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갔다. 슈퍼바이브는 4 대 4를 기반으로 한 협동 전투,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교전을 강점으로 내세웠는데, 직접 해 본 슈퍼바이브는 이터널 리턴식 전투에 에이펙스 레전드에 있는 요소를 더한 느낌이었다.
이터널 리턴에 에이펙스 레전드를 더한 4 대 4 배틀로얄
기자가 느낀 슈퍼바이브의 첫 인상은 ‘탑뷰 시점 에이펙스 레전드’였다. 파티원 전체의 시작 지점을 결정하는 ‘강하 리더’, 파티원이 순서대로 캐릭터를 고르는 시스템 등 에이펙스 레전드 유저라면 익숙한 요소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나아가 성장 요소에서도 비슷한 점이 있었다. 슈퍼바이브는 무기 2종, 신발, 실드까지 4가지 장비를 기본적으로 지급하며, 필드의 몬스터나 상대 팀을 처치해 얻는 업그레이드 조각으로 이를 강화하는 구조다. 적과의 교전을 통해 실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에이펙스 레전드나, 이터널 리턴의 무기 숙련도 성장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또한 전투가 다른 배틀로얄 작품에 비해 꽤 잦은 주기로 발생한다. 미니맵에 전투 발생 지역과 시야 내 적 위치가 시각적으로 표시되며, 그만큼 쉽게 교전을 열거나 난입할 수 있다. 반대로 미니맵을 확인한 새로운 적 세력이 전투 중 기습해오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만큼 중반부터는 거의 쉴 틈 없이 전투가 이어지며, 40명이 참여한 라운드도 15~20분이면 마무리될 정도로 템포가 빠른 편이었다.
슈퍼바이브의 핵심은 글라이더를 활용한 공중 액션이다. 기본적으로 맵이 서로 떨어져 있는 섬 구조가 대부분이며, 언덕이나 벽 등 고저차가 있는 지형이 많다. 이러한 장소를 직접 걸어다닐 수도 있지만, 이 경우 지형에 가로 막히는 경우가 많기에 점프 키를 길게 눌러 글라이더를 타고 활강하는 방식이 주요 이동수단이 된다.
특히 글라이더는 걷는 것보다 빠른 만큼, 기동성이 중요한 배틀로얄 특성상 게임 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글라이더를 잘 활용한다면 주변 자원을 상대 팀보다 빠르게 선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를 토대로 준비가 덜 끝난 상대를 찾아 처치하는 등 초반부터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
아울러 게임 내에는 진로를 막는 벽을 세우거나, 지정 범위에 강력한 핵폭탄을 떨어뜨리는 등 다채로운 아이템이 존재한다. 앞서 언급한 글라이더와 아이템을 조합하면 전략폭이 한층 넓어지는데, 핵폭탄 범위를 피해 벗어나는 적의 뒤편으로 글라이더를 타고 날아가 기습하거나, 벽으로 적의 퇴로를 막고 일망타진하는 식이다.
게임을 플레이 할 수록, 제작진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우선 WASD 키가 이동 마우스가 조준과 기본 공격을 담당한다. 이에 더해 Q, E, R, 좌측 쉬프트 키로 스킬을 사용하며, 아이템은 숫자 키 1, 2, 3, 4로 지정돼 있다. 전반적으로 게이머들에게 최대한 익숙한 조작 방식으로 구성하여, 게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한 느낌이었다.
여기에 직관적인 영웅 정보창이 힘을 보탠다. 테스트 버전 기준 14명의 캐릭터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각 높은 피해량을 가진 메인 딜러 ‘파이터’, 교전을 열 수 있는 스킬을 보유한 ‘이니시에이터’, 높은 체력과 방어 스킬을 가진 탱커 ‘프론트라이너’, 실드나 회복 등 아군 보호 능력이 뛰어난 ‘프로텍터’, 많은 군중 제어 스킬로 전투를 유리하게 이끄는 ‘컨트롤러’까지 5개 역할군으로 나뉜다.
아이템과 스킬트리에서도 신경 쓴 부분이 보였다. 슈퍼바이브는 시작 전 기본적으로 3가지 아이템 빌드가 주어지며, 해당 빌드가 딜러용인지 탱커용인지 직관적으로 명시되어 있다. 게임 진입 후에는 선택한 빌드에 따라 아이템과 스킬트리가 자동으로 추천되기 때문에, 추천 아이템과 스킬만 따라가도 문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한편에서는 캐릭터 밸런스가 과제로 떠오른다. 실제로 테스트 버전에서는 특정 캐릭터 성능이 좋아 팀 조합도 대부분 비슷했으며, 심지어 테스트 내내 한 번도 보지 못한 캐릭터도 있었다. 게임 특성상 특정 캐릭터가 강하면 메타 고착화로 이어져 지루해지기 쉬운 만큼, 제작진의 꾸준한 패치를 통해 한층 더 발전된 게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